라미란이 등장할 때마다 빵 빵 터진다. 어떻게 보면 참 얄밉고 눈치도 없는데 그 모습이 웃음을 유발하는데, 그야말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하드캐리 하고 있다.
라미란은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에서 삼도(차인표 분)의 아내 복선녀 역을 맡아 열연하며 화통하고 불같은 성격 때문에 발생하는 사건들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12회분에서도 역시 라미란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영애에게 반성문을 써달라고 하는 것부터 반성문을 직접 쓰면서 맞춤법이 계속해서 틀리는 장면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선녀는 감옥에 가기 싫다며 김치를 들고 곡지(김영애 분)의 사돈인 은숙(박준금 분)을 찾아갔다. 선녀는 은숙에게 고소를 취하해 달라며 용서해 달라고 했지만 고은숙은 곡지에게 반성문을 받아오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했다.
선녀는 고민하다가 곡지에게 은숙이 반성문을 써오라고 한 말을 전하고 곡지는 크게 분노해 은숙에게 한 마디 했다. 그 상황 속에서도 선녀는 참 철면피였다. 감옥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선녀는 은숙이 곡지에게 반성문을 써오라고 한 말을 이해한 것.
어떻게든 감옥에 가기 싫었던 선녀는 곡지에게 은숙이 곡지의 반성문을 받아 오라고 한 것에 대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사모님이 미스고라고 하고 사돈 대접도 안하고 나를 시켜 허리를 뽀사버렸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했다”며 곡지를 자극했고 “어차피 지났으니까 반성문 하나 써주고 말자”라고 뻔뻔하게 얘기했다.
곡지가 강력하게 거절하게 “내가 철창신세 져도 괜찮냐”며 울고불고 곡지를 곤란하게 했는데 대책 없이 곡지에게 매달리는 선녀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선녀는 삼도를 찾아가 은숙이 곡지에게 반성문을 써오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말을 전하고는 삼도에게 반성문을 써달라고 했다. 선녀는 삼도가 얘기하는 대로 종이에 받아 적었는데 오타의 향연이었다. ‘잃고’는 ‘읽고’라고 당당하게 쓰질 않나 삼도가 틀렸다고 하자 한글에도 없는 글을 진지하게 써내려가는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거기다 만취해서는 곡지에게 섭섭하다고 말하며 곡지에게 감옥 가기 전에 인사한다며 만수무강하라면서 절을 하려고 하는 것까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라미란이 웃음 포인트였다.
등장할 때마다 웃음을 빵 터뜨리는 라미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재미를 불어넣는 ‘웃음 하드캐리’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