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의 전설’ 전인권이 드디어 ‘판타스틱 듀오’를 찾았다. 필히 레전드 무대를 기록할 가수다.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노래로 국민들을 위로했던 가수였기 때문에 더욱 전인권의 무대가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는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았는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로 젊은 세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면서 ‘국민 위로송’이 됐다. 그런 그가 지난 2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이하 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했다.
전인권은 지난 추석 특집 때 ‘판타스틱 듀오’에 나오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 전인권은 등장만으로 모두의 기대를 높였다. 6대 ‘판듀’ 윤도현도 존경하는, 말이 필요 없는 가수였다.
윤도현은 “밴드하면서 존경하는 팀이 들국화였다. 카피도 정말 많이 했고 음악하면서 직접 보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래도 경연은 경연이었다. 전인권은 “도현이한테 지고 싶지 않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전인권의 ‘판듀’ 예선곡은 ‘걱정 말아요, 그대’였다. 듣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곡이었다. 전인권이 이 곡을 쓰게 된 사연부터 ‘판듀’를 모집하는 영상에서도 따뜻한 말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전인권은 “2004년에 이혼하고 나서 내 자신을 잃어버린 기분이더라. 솔직하게 가사를 썼는데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라는 가사다. 가장 힘들었을 때 만들었던 노래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판듀’를 모집하는 영상에서는 “나 자신을 위한 셀프 위로송이다”며 “여러분은 이 노래를 부를 때 가슴을 울리는 그대가 있냐. 더 늦기 전에 바로 그 사람에게 불러줘라”라고 했다.
이어 전인권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싶은 도전자들의 영상이 공개됐는데 배우 조재현은 “형님이 오랜만에 TV에 나왔는데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김태원은 “음악은 전인권이다. 목소리가 살아있다. 전성기 때보다 목소리가 더 좋다”며 전인권의 무대를 기대했다. 특히 도전영상을 찍은 ‘판듀’들은 빅이슈 판매원부터 소방대원, 임신부, 부모와 함께한 군인 등 위로와 힘이 필요한 이들과 전인권의 노래에 방청객들은 눈물을 보였다.
전인권의 무대는 기대했던 대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전인권은 세 명의 후보와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렀는데 가슴을 울리는 전인권과 ‘판듀’ 후보들의 노래에 방청객들과 출연진이 같이 노래, ‘판타스틱 듀오’ 사상 첫 객석합창이었다. 거기다 노래가 끝난 후 출연진과 방청객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본경연이 시작도 안됐는데 노래 하나로 큰 감동을 선사하고 듣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한 전인권. ‘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해줘 참 감사한 가수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판타스틱 듀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