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미풍아’ 손호준과 임지연이 각각 질투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론 표현하지 않고 있다. 친한 오빠 동생 사이라는 관계로 선을 그어놓은 바. 그럼에도 이성과 함께 있는 상대를 보며 질투심을 품게 되는 것. 본인들만 모르는 연애 바로 직전의 ‘썸’ 단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에서는 이장고(손호준 분)와 김미풍(임지연 분)은 마카오 시절 인연을 맺었던 애틋한 관계다. 미풍이 평양으로 돌아가면서 통일이 아니면 볼 수 없게 됐지만, 탈북과 함께 재회하게 된 두 사람이다. 특히 미풍에게 장고는 멋있는 오빠이자 첫사랑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서울에서 재회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에는 역경이 있었다. 바로 장고의 어머니 때문. 단 둘이서만 만나는 것을 꺼리며 대놓고 미풍에게 장고를 마음에 두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마음이 생각대로 되는 적이 있던가. 미풍과 장고는 서로에게 마음이 쓰이고 또 신경이 쓰이는 관계로 발전했다. 대놓고 호감의 감정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이성과 있는 모습에 괜히 욱하는 장고나 섭섭해 하는 미풍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12회에서는 미풍이 자신을 친한 친구의 동생으로 소개하는 장고에게 서운한 감정을 품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것도 장고와 친밀해 보이는 여자 후배의 앞에서 말이다. 섭섭한 표정을 드러냈지만, 장고는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렇다고 미풍의 짝사랑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비슷한 상황이 11회에서도 펼쳐졌기 때문. 이번 질투의 주체는 장고였다. 장고는 미풍에게 치근대는 자신의 친구에게 절교를 선언할 정도로 그녀를 함부로 대하는 모습에 분노했다. 장고는 아직 미풍을 오누이처럼 대하곤 있지만 그러기엔 임지연과 손호준이 주고받는 눈빛과 풍기는 케미스트리(조합)는 이미 설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서서히 서브 캐릭터들의 러브라인이 펼쳐지고 있는 바. 게다가 속도감이 빠른 로맨스에 장고와 미풍이 언제쯤 본인들의 마음을 깨닫게 될지 기대를 감출 수 없는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