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방송계를 떠났던 '미친 존재감' 정형돈이 빠른 회복으로 건강하게 팬들 앞에 나섰다. 그의 컴백 소식에 자연스레 복귀작에 관핸 많은 시선이 쏠렸다.
정형돈의 선택은 '국민 예능'으로 손꼽히는 MBC '무한도전'이 아닌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이었다.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보이지만 그 만큼 '무한도전' 복귀에 대한 정형돈의 부담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2011년부터 전파를 탄 '주간 아이돌'은 케이블 예능계에서 한 획을 그으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 있다. 어느새 출연을 바라는 아이돌 그룹들이 줄을 서고 있을 정도. 아이돌 사이에서는 컴백과 동시에 '주간 아이돌'에 나가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데프콘과 함께 시작을 이끈 정형돈은 자신이 좀 더 마음 편하게 복귀할 수 있는 '주간 아이돌'을 선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형돈과 '주간 아이돌'의 궁합은 찰떡이었다. '도니코니'로 불리며 정형돈과 데프콘은 게스트로 나오는 아이돌 멤버들과 유쾌한 '케미'를 이뤘다.
두 사람의 몰아가는 진행 방식은 아이돌을 구워삶기 최적화였다. 예능이 낯선 신인들은 정형돈-데프콘에게 좋은 먹잇감이었고 비스트, 인피니트, 샤이니, 갓세븐 등 믿고 보는 '예능돌'과는 웃다 끝난 1시간을 완성했다.
그랬던 정형돈이 1년여 동안 숨을 고른 뒤 '주간 아이돌'로 컴백 의지를 다졌다. 프로그램이 성장하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개국공신인터라 '주간 아이돌'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복귀를 이뤄냈다.
지난달 21일, 강남구 신사동의 지하 3층 스튜디오에서 '주간 아이돌' 정형돈 컴백 기념 녹화가 진행됐다.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정형돈은 밝게 웃었고 오랜만에 호흡을 다시 맞추는 데프콘과 환상의 커플로 거듭났다.
'무한도전'이 가진 무게감, 그에 따른 부담을 완벽히 털어내진 못했지만 정형돈은 '주간 아이돌'로 시작해 점차 컨디션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친정 같은 '주간 아이돌'이 그에게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역시 의리의 '도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주간 아이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