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이 종영까지 단 6회, 3주 방송 만을 앞두고 있다. 벌써부터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의 탄식이 자자하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의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남장을 한 채 궁에 잠입한 내시 라온(김유정 분)의 좌충우돌 궁중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 이미 '해를 품은 달'과 '성균관 스캔들'로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는 청춘 사극의 또 다른 흥행을 예고해 일찍부터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한 바 있다.
그리고 베일을 벗은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과 김유정, 진영의 젊은 배우들의 활약과 감각적인 연출, 탄탄한 대본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시청률 20% 돌파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달성했다.
이렇듯 많은 사랑을 받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서사를 완성하기 위해 등장할 이야기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과연 '구르미 그린 달빛'이 앞으로 남은 6회에서 풀어야 할 이야기는 무엇일까.
# 박보검과 김유정,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구르미 그린 달빛'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영온커플' 덕분이다. 이영과 라온은 세자와 내관이라는 넘을 수 없는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 다른 궁인들의 시선을 피해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이어가 시청자들의 '엄마 미소'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 행복도 잠시. 라온이 역적 홍경래의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엄청난 파란이 닥쳤다. 자신의 정체를 모르던 라온마저 이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지만 앞서 이영과의 약속에 따라 그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사랑만 하기에 어깨에 짊어진 바가 많은 두 사람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까.
# 채수빈과 국혼, 결국 피할 수 없을까
이영은 세자의 신분으로 결코 자유롭다고 할 수 없는 인물이다. 특히 혼인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했다. 12회까지 방송된 현재도 라온과의 사랑은 더욱 깊어지는 가운데, 이영에게 예조판서의 딸 하연(채수빈 분)과 국혼을 종용하는 왕(김승수 분)의 압박 역시 거세지고 있다.
하연이라는 캐릭터는 방영 전부터 세자빈으로 설명됐을 뿐 아니라, 세자가 남장 내시이자 역적으로 불리는 자의 딸과 혼인할 수 있는 확률은 현저히 낮으므로 국혼 역시 예정대로 치러진다는 것이 대다수 시청자들의 예상. 더욱이 하연은 이미 이영을 마음에 품고 아비인 조만형(이대연 분)에게 국혼을 하고 싶다고 언질을 해둔 상황이다.
과연 이영은 왕의 뜻대로 국혼을 치룰 수밖에 없을지, 그렇게 된다면 라온과는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 세자 이영은 왕이 될 수 있을까
잘 알려졌다시피 '구르미 그린 달빛'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그리고 원작 웹소설 속 이영은 조선 23대 임금 순조의 세자인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이에 극중 이영의 미래에 대해 이른바 '역피셜'을 통해 추측에 나선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효명세자는 아비인 순조를 대신해 대리청정에 나서며 극중 대사인 "아이는 아이답게, 여인은 여인답게"와 같은 정책을 펼쳤으나 4년 만에 요절한 비운의 왕자다. 이를 두고 방영 전부터 '구르미 그린 달빛'의 새드엔딩을 점치는 이들도 있을 정도.
하지만 이에 대해 '구르미 그린 달빛' 제작진은 "원작이나 역사와는 다르게 봐달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과연 이영은 역사와는 달리, 오랫동안 어진 뜻을 펼치고 라온과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