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기태영 임요환도 아빠가 처음이었다. 지금 당장한 초보 아빠에 불과하지만, 하루 하루 좋은 아빠가 되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훈훈했다.
임요환은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기태영과 만났다. 이는 임요환을 진정한 '아빠'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아내 김가연의 특명으로 긴박하게 진행됐다.
첫 등장부터 서투른 아기띠 착용으로 심상치 않은 '허당미'를 발산하는 임요환에 기태영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과거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한 '데자뷰'는 물론, 생각 이상으로 고된 하루가 될 것임을 예상한 것.
이에 기태영은 임요환과 함께 본격적인 '실전 육아 수업'에 돌입했다. 딸 하령을 재워본 적도, 기저귀를 갈아입혀본 적도 없다는 임요환을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준 것.
물론 이마저도 초보 아빠 임요환에게는 엄청난 과정이었다.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기저귀 갈기부터 낮잠 재우기까지 기태영의 지시에 꼼꼼하게 따르며 전문가 포스를 풍기는 기태영을 향해 엄지를 척 들어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코스는 바로 '첫 외출'. 역시나 외출의 정석을 보여준 기태영과 달리, 임요환은 하령의 아기띠도 잘못 착용하고 신발도 반대로 신겼지만 딸과의 첫 외출에 즐거운 듯 미소를 숨지지 못했다.
이날 임요환은 기태영에게 "하령이가 예정보다 한 달 일찍 나왔다. 산모가 건강하지도 않고 해서 버티고 참다가 병원에서 나왔다"라고 밝히며 하령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딸이고, 어렵게 얻은 터라 더욱 소중함을 밝혔다.
아직 만 1살 하령의 아빠인 임요환은 물론, 기태영도 처음에는 뭐든 서툴렀을 것. 그럼에도 딸에 대한 사랑 하나로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고수'가 되어가려는 노력이 바로 진정한 아빠의 모습이 아닐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