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언니, 그리고 걸크러시의 '진짜'가 나타났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 해군 부사관 특집에서는 남자 못지 않은 체력, 아니 오히려 남자를 뛰어넘는 체력은 물론이거니와 놀라운 암기력, 동기애까지 모든 걸 갖춘 '진짜 센 언니' 이시영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여자 연예인들이 정형화된 여리여리한 '여성' 캐릭터에서 벗어나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들은 '걸크러시', '센 언니' 등의 단어들을 유행시키기 시작했다. 이제는 이런 단어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상황.
걸크러시, 센 언니 등의 단어가 익숙해진 지금, 이날 방송에서 그려진 이시영의 모습은 '이것이야말로 진짜 걸크러시'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먼저 남자를 넘어서는 어마무시한 체력은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실제 탄약을 사용하는 사격 훈련이 시작, '진짜사나이' 멤버들은 순간의 실수가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훈련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이시영은 조금 달랐다.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긴장감은 물론 그에게도 있었지만, 이시영은 "이 훈련을 기다렸다"며 남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 기대감에 부응하는 훈련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자도 한 번에 들기 힘든 탄약을 이시영은 번쩍번쩍 들어올려 '진짜사나이'의 또 다른 멤버, 박재정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앞서 탄약의 무게에 팔을 부들부들 떨며 이를 들어올리지 못한 그였기 때문이었다.
탄약을 옮기는 과정에선 심지어 무게 때문 속도가 나지 않는 박재정을 대신해 그의 몫까지 대신한 이시영이기도 했다. 불평불만이 터져 나올 수도 있는 순간이었지만 힘들어하는 동료를 대신하는 '동료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박재정이 쩔쩔맸던 전화수 역할도 이시영은 척척이었다. 박재정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시영은 자기 스스로 알아서 통신을 이어나갔고 이를 지켜보는 선임들의 표정은 '환한 미소' 그 자체였다.
'진짜사나이'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그이지만 '진짜사나이' 이시영 전, 여배우 이시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시영은 내숭 없는 폭풍 먹방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날 밤 세 그릇이나 먹은 이시영은 다음 날 아침, 산뜻하게(?) 두 그릇으로 출발하는 남다른 먹방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두 그릇도 아쉬웠지만 "아침이니까"라는 이시영의 자기위안 발언은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체력이면 체력, 암기력이면 암기. 완벽한 에이스 이시영은 내숭없는 진솔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대중이 흔히 말하는 걸크러시, 센 언니의 진짜 표본은 바로 이와 같은 이시영의 모습이 아닐까. / trio88@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