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이 긴장감 넘치는 경연 프로그램 진행의 틀을 깨부쉈다. 특유의 친근감으로 무장해 출연자들의 긴장감을 떨어뜨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싸움 부채질을 하는 것보다 실력 발휘를 독려하는 따뜻한 진행으로 요리 경연인 ‘한식대첩 시즌4’의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강호동이 새로운 도전을 했다. 그는 지난 달 28일 첫 방송된 올리브 ‘한식대첩 시즌4’에서 간판 진행자를 맡았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방방곡곡 한식 고수들이 지역을 대표해서 경연을 벌이는 구성. 심영순, 유지상, 최현석 심사위원이 심사를 하고 강호동은 매끄러운 진행을 책임진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맛에 있어서 숨은 고수들이 요리 대격돌을 벌인다. 한식을 널리 알리고, 한식의 맛과 멋을 소개하는 구성이기도 하다. 1시간 동안 하나의 주제로 진검승부를 벌이기에 고수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감돈다. 여기서 진행자의 역할은 언제나 고수들의 격돌의 박진감을 높이는 ‘재촉’이었다. 전임 MC들이 아나운서 출신이었던만큼 정석의 경연 진행을 보여줬다면 강호동은 자신의 장기를 요리 경연에 녹였다.
국민 MC로 불리는 그가 가진 최대 무기는 누구나 쉽게 말을 걸고 장난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 호탕하게 웃으며 ‘호동이’를 찾을 수 있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 강호동의 프로그램들이 인간미가 뚝뚝 떨어지는 이유다.
이번 ‘한식대첩’의 새로운 시즌도 그렇다. 웃기려고 하지 않고, 꾸밈 없이 말을 했는데 고수들의 실생활 대화는 웃음이 터지기 마련이다. 강호동은 환하게 웃고 맞장구를 치며 이들의 대화가 더욱 진솔하게 느껴지도록 장을 마련한다. 강원도 대표 고수들과 문어를 가지고 대화를 하면서 있는 그대로 크게 웃어 긴장감을 풀어주는 식이다.
강호동 특유의 힘이 넘치는 진행은 경연의 박진감을 놓치지 않는다. 굳이 경연의 긴박감을 높이기 위해 재촉하지 않아도 ‘한식대첩’의 가슴 떨리는 경연은 잘 전달됐다. 좀 더 친근하게, 그래서 숨은 한식 능력자들의 실력을 편안하게 엿볼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강호동이 새 진행자로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달라진 ‘한식대첩’에 대한 기대가 컸다. 뚜껑이 열린 ‘한식대첩’은 맛과 멋이 살아 있는 이 프로그램의 강점과 새 진행자 강호동의 유연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만나 새로운 한식의 전설을 만들 준비가 돼 있었다. / jmpyo@osen.co.kr
[사진] 올리브 제공, '한식대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