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연기의 신들이 한데모여 결국 일을 냈다. 영화 '아수라'가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흥행 신호탄을 계속 이어갔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수라'는 개봉 6일째인 이날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지난달 28일에 개봉해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관객들을 사로잡은 결과다.
'아수라'는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핸디캡에도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이는 '내부자들'과 같은 흥행 추세다. 대표적인 '19금' 영화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보다 흥행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전쟁 같은 삶을 다룬다. '악인들의 지옥도'라는 부제 타이틀처럼 이 영화에는 그야말로 '진짜 나쁜 놈들'만 나온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배우들은 지독한 악인으로 변신했다. 생계형 비리 형사 한도경 역의 정우성을 비롯해 악덕 시장 박성배를 연기한 황정민, 이들을 옥죄는 검사 김차인으로 분한 곽도원, 검찰 조사관 정만식과 타락하는 형사 주지훈까지.
피비린내 가득한 수컷들의 영화지만 그래서 여성 관객들에겐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거친 수컷들의 액션과 치졸한 남자들의 발버둥치는 생존 본능을 보며 쾌감을 느끼는 것. 남성 관객들은 공감을, 여성 관객들은 이질감에 따른 호기심을 느끼고 있다.
예매를 부르는 배우들의 이름과 그 기대감을 능가하는 폭발적인 연기력이 '아수라'를 흥행의 길로 이끌고 있다. 여기에 배우들이 MBC '무한도전'에 나와 추격전에 참여했다는 홍보 파워까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찍은 '아수라'가 어떤 마침표를 찍게 될지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