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진가를 알아본 이들도, 뒤늦게 '입덕'한 이들도 나갈 길을 찾기란 어려울 듯 하다.
그룹 젝스키스의 이재진이 지난 3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극과극 운명투표 꽃놀이패'에서 엉뚱한 반전 매력으로 또 한 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꽃놀이패' 멤버들은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V앱 시청자들을 만났다. 본격적인 투표에 앞서 멤버들은 유병재와 이재진의 사이에 대해 물었고 유병재는 이재진과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줘 궁금증을 자아냈다.
유병재의 이야기는 이랬다. 이재진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유병재는 커피를 마시자는 이재진의 연락에 집 밖으로 나섰다고. 그런데 이재진은 자신의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와 혼자 마시면서 유병재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처럼 엉뚱한 이재진의 에피소드는 '꽃놀이패' 멤버들은 물론, 생중계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엉뚱 반전 매력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의 매력은 이후 시청자들의 투표를 위한 게임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꽃놀이패'의 투표 주제는 '고음이 제일 높이 올라갈 것 같은 사람'이었다. 생중계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주제에 맞는 투표로 1위 멤버를 선정할 기회를 가졌다.
투표에서 1위가 된 멤버는 비록 꽃길 직행은 아니였지만 꽃길로 직행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멤버 선택권이 주어진 것. 때문에 멤버들은 투표가 진행되는 5분 동안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저마다 낼 수 있는 최고치의 고음을 내며 자신의 고음을 어필했다.
서장훈과 안정환은 일찌감치 고음 내기를 포기한 모습이었다. 앞도 잘 안 보이는데 고음을 어떻게 내냐며 투덜거리는 아재(?)들이었다. 또 한 사람, 저마다 고음 대결에 나선 멤버들과는 다르게 이재진만큼은 조용히 멤버들의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고음에 자신이 없는건가 생각이 들 찰나, 어디선가 '익룡'의 소리가 들려왔다. 어마어마한 고음이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재진. 조용히 있던 그가 익룡의 소리를 내자 멤버들은 깜짝 놀라며 이재진의 고음을 신기해했다. 정작 이재진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 모습이었다.
투표 결과 1위는 은지원이 차지했지만 투표 결과 발표에 앞서 은지원이 "오늘 1위한 사람은 무조건 이재진을 팀원으로 데려가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이재진은 고음 다크호스로 등극했다.
젝스키스 활동 당시를 제외하고, 최근에 들어서야 이재진을 알게 된 이들은 아마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서일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유느님, 유재석마저 쩔쩔매게 만든 이재진의 매력은 많은 이들의 '입덕'을 부른 바 있다.
그렇게 '입덕'한 이들은 도무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이재진의 매력에 허덕이는 중이다. 하루하루 색다른 엉뚱 매력을 발산하는 이재진이니, 출구가 없는 것도 당연지사 아닐까. / trio88@osen.co.kr
[사진] V앱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