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마성의 여인이었다.
개그우먼 홍현희는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SBS 플러스 '손맛토크쇼 베테랑(이하 '베테랑')'에서 MC들을 들었다놨다하는 예능감을 물론이거니와, 진지함까지 갖춘 팔색조 매력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홍현희는 이날 '뇌섹남녀 지니어스'라는 주제로 진행된 '베테랑' 녹화에서 '작업 지니어스'로 자신을 소개했다. 때문에 작업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같은 홍현희의 모습은 새발의 피였다. 우선 홍현희는 개그우먼 다운 예능감으로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자신을 '유두 찍기 베테랑'으로 소개했다. '유두 찍기 베테랑'이란 남자 유두의 위치를 단번에 찍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홍현희는 김국진은 물론 양세형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내며 남다른(?) 실력을 과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양세형을 예전부터 좋아했다는 홍현희는 양세형 모친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해 또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양세형 어머님이 '웃찾사'를 보러 오셨는데 그때 내가 '더 레드' 코너를 할 때였다. 나한테 오시더니 '잘 보고 있다. 너무 귀엽고 예쁘다'며 칭찬을 해주셨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내가 '어머니, 양세형 선배랑 결혼하면 안 돼요?'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어머니가 '동성동본이라 안 돼요'라고 화를 내셨다"면서 "양세형은 양 씨고 나는 홍 씨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가 '내가 홍 씨야'라고 또 화를 내셨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재밌는 면모를 많이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진지한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생방송 중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한 홍현희를 곤란해할 법도 한 당사자, 양세형이 홍현희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양세형은 "사람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자유다. 내가 좋아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그냥 똑같이 대하는 것이다"라면서 "생방송에서 말을 하면서 사람들은 홍현희가 나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들 하지만 그런 거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홍현희는 "주위에서 못생겼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렇지만 나는 한 번도 못생겼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라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진지하게 시작했다.
그는 "예쁜 얼굴은 질리는 법이다. 나는 365일 다른 얼굴을 보유하고 있다. 살을 빼면 턱이 생기고 살이 찌면 턱이 없어진다"라면서 "나는 팔색조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 넘치는 매력으로 시선을 모았다. / trio88@osen.co.kr
[사진] '베테랑'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