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남주혁이 짧아서 더 아쉬운 로맨스 연기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장난치듯 서현의 마음을 떠보는 그의 달달한 눈빛은 비극적인 이야기 전개와 함께 안방극장에 잔상이 강하게 남았다.
남주혁은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13황자 백아를 연기한다. 중반부터 후백제 공주 우희 역의 서현과 설레는 로맨스를 만들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12회는 비중이 많지 않아 아쉬웠던 남주혁이 맹활약했다. 우희의 칼춤 연습을 지켜보던 그는 일부러 부인을 만나러 가봐야 한다고 농담했고, 우희는 백아가 혼인을 했다고 오해했다.
백아는 “왜 내가 혼인한 게 거슬려?”라고 우희를 놀렸고 이윽고 부인이 아니라 어머니를 만나러 가야 한다고 말해줬다. 두 사람은 첫 만남이 악연이었지만 이윽고 서로를 좋아하게 됐다. 이 같은 찰나의 로맨스는 12회 마지막 비극적인 장면과 겹쳐지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백아의 아버지인 태조 왕건(조민기 분)을 죽이려다가 백아에게 칼을 꽂게 된 우희. 우희는 뒤늦게 백아가 황자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왕건을 죽여 복수하겠다는 마음을 놓진 못했다. 결국 이 제대로 사랑도 시작해보지 않은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을 품은 채 비극을 맞게 됐다.
잠깐의 순간이지만 서현과 만들어낸 설레는 표정은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장난스럽게 마음을 떠보는데 눈빛은 우희가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감정이 들어 있었다. 남주혁의 부드럽게 잘생긴 외모와 달달한 목소리, 그리고 멋있는 표정 연기가 만나 앞으로 펼쳐질 비극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안방극장을 잔뜩 설레게 한 것. 그리고 12회 마지막 장면이었던 왕건 대신 칼을 맞으며 우희에게 기대는 모습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대로 백아가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인지, 설령 목숨을 건진다 해도 역적이 된 우희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두 사람의 앞길에 먹구름이 끼었기 때문.
동시에 이 드라마에서 멋있는 황자 역할로 초반부터 시선을 끌었던 남주혁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남주혁은 모델 출신으로 KBS 2TV 드라마 ‘후아유’와 MBC ‘화려한 유혹’ 등을 통해 풋풋하고 싱그러운 매력을 드러냈다. 최근 주목 받는 청춘 스타 중에 하나인 그는 매 작품마다 성장된 연기와 멋있는 매력으로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황자들이 잔뜩 등장하는 ‘달의 연인’에서도 순정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인물을 완벽히 표현하며 드라마의 흥미를 높여왔다. / jmpyo@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