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이준기가 이지은을 향한 끝없는 직진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오직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이 남자의 사랑에 여심이 흔들리고 있다.
이준기는 지난 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 12회에서 오로지 해수(이지은 분)만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왕소의 감정을 탄탄한 연기로 표현,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왕소가 태조(조민기 분)의 뜻에 따라 사신으로 가게 된 것도, 황제에 오르겠다 마음 먹은 것도 다 해수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해수는 이런 왕소의 안위를 위해 모진 말로 밀어내려 했지만, 그는 변함없이 해수만을 사랑했다.
사신을 떠나기 전 해수에게 "놔주지 않을거야"라고 입을 맞추는 순간에도, 황보연화(강한나 분)에게 "난 그 아이 없인 아무것도 아냐"라고 말할 때도, "우리 혼인하자"라며 해수에게 청혼을 할 때도, "너와 있고 싶어. 그럴 수 없다면 황제든 뭐든 나한테 아무 의미 없다"고 말할 때도, 왕소의 마음 속엔 해수만 존재했다.
왕소의 굳건한 사랑은 이준기의 달달한 눈빛과 애틋한 목소리를 만나 더욱 극대화됐다. 해수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한 그의 모습은 자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고자 태조 앞에 "싫다"고 말할 뿐더러 왕욱(강하늘 분)의 무능함을 지적할 때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듬직했다.
1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왕소의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그가 등장할 때마다 몰입도가 높아지는 것은 이준기의 깊이감 있는 감정과 섬세한 표현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있는 그의 연기 내공에 매번 놀라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부작인 '달의 연인'은 이제 본격적인 황위 전쟁에 돌입하게 된다. 태조의 죽음이 임박했기 때문. 오직 해수 밖에 모르는, '고려직진남' 왕소가 또 얼마나 짜릿한 명승부를 보여주게 될지, 그리고 이를 이준기가 얼마나 멋지게 소화해낼지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달의연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