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센 언니’란 그저 강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지우는 억척스럽게 재기에 발을 벗고 나선 가운데,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책임질 줄 알고 적대적이었던 사람도 포용할 줄 아는 모습으로 남녀노소 시청자들을 반하게 했다.
최지우는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 연출 강대선 이재진)에서 서초동 금나무라고 불리던 스타 사무장에서 한 번의 위기를 겪고 몰락한 차금주 역을 맡았다.
금주는 사법고시를 여러 번 준비했지만 시험 공포증으로 결국 변호사는 되지 못한 인물. 그러나 그녀의 터질 것 같은 캐리어는 넘치는 열정을 증명한다. 변호사법 위반이라는 함정에 걸려 징역 1년을 살고 나온 이후로 꼬인 인생을 다시 펴보겠다고 의지를 다진 상황.
그녀의 앞에는 악연으로 맺어졌던 함복거(주진모 분)가 나타났다. 복거는 금주에게 자신이 차린 로펌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주물이 부를 때 수도권 1시간 이내, 전국 5시간 이내 도착할 것” 등 불리한 계약 조항이 많았음에도 금주가 제시한 조건은 단 한 가지. 균형을 잡아줄 순수한 마석우(이준 분) 변호사를 영입하자는 것.
그뿐만이 아니다. 이전부터 함께 했던 황사무장(김병춘 분), 오안나(배누리 분)를 다시 찾아 팀을 다시 원상복구 시켜놨고, 자신을 무시하고 막 대했던 구지현(진경 분)도 품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현은 금주가 변호사도 아닌데 잘 나가는 것을 보며 무시했고, 징역을 살고 돌아와 아무 것도 없는 금주를 향해 대놓고 조롱한 바 있다. 그러나 금주는 과거 적군도 품을 만큼 대인배 면모를 보였고, 똑같은 복수보다 더 시원한 한 방을 날린 것이다.
이처럼 최지우는 금주만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보통 커리어우먼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일적인 욕심도 있을뿐더러 인간적인 면모도 놓치지 않고 선보이고 있는 것. 이제 안방극장에 속 시원한 금주의 반격을 선보일 준비를 모두 마쳤다. / besodam@osen.co.kr
[사진] '캐리어를 끄는 여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