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이 보고도 믿지 못할 충격적인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서로 마음에 품고 있는 두 남녀 남주혁과 서현이 비극을 만든 것. 서현의 칼에 크게 다친 남주혁, 그리고 자신이 벌인 복수의 희생양이 된 남주혁을 보며 말을 잇지 못하는 서현의 표정이 안방극장을 안타깝게 했다.
서현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후백제 공주이자 태조 왕건(조민기 분)에게 복수를 할 생각으로 독한 마음을 품은 우희를 연기한다. 우희는 자신이 황자라는 사실을 숨긴 백아(남주혁 분)와 사랑에 빠졌지만 지난 3일 방송된 12회에서 두 사람은 비극의 끝에서 마주했다. 우희가 왕건을 향해 휘두른 칼을 백아가 대신 맞았기 때문. 이날 방송 말미는 충격에 휩싸인 우희와 칼을 맞고 사경에 헤매는 백아의 모습이 교차돼 담겼다. 이들의 설레는 로맨스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장면이었다.
서현은 이 드라마 중반부터 등장, 고려에 대한 악심을 품고 복수를 준비하는 연기를 펼쳤다. 또한 남주혁과의 은근한 로맨스로 달달한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리고 12회에서 매혹적인 칼춤 속에 숨겨놓은 섬뜩한 속내, 그리고 불타오르는 복수심의 끝이 곧 절망으로 이어지는 감정 변화를 잘 표현했다. 아직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 다소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12회에서 비극을 만들어가는 표정 연기는 큰 무리가 없었다. 특히 마지막 칼춤을 추며 왕건을 노리는 매서운 눈빛과 자신이 저지른 일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위기에 처한 후 충격에 빠진 표정은 이날 마지막 장면의 강렬함을 더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로서 무대 위 노래하고 춤을 추는 모습에 익숙한 서현. ‘달의 연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그는 자신이 빛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가수가 아닌 배우의 눈빛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연기 발전 가능성을 엿보게 만들었다. / jmpyo@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