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진부터 가수 아이유까지. 특급 지원사격과 함께 MBC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이하 ‘굿모닝FM’) 특집 공개방송 시 콘서트 ‘가을의 시작(詩作)’이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 3일 오전 방송된 ‘굿모닝FM’에서는 가을의 시작이 1부부터 4부까지 전파를 탔다.
방송에 앞서 지난 달 29일 DJ 노홍철이 직접 운영 중인 해방촌 철든책방에서는 청취자 20명을 초대해 소규모로 시 콘서트를 열었던 바 있다. 노홍철과 함께 김소영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유쾌한 진행을 이끌었다.
이날 노홍철은 “이곳은 남산 아래에 있는 작은 마을 해방촌”이라며 “이렇게 가까울 수 있을까. 소규모인 만큼 오신 분들도 굉장히 소수다. 공개방송이라는 건 대규모로 많은 분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건데 안방에서 아빠랑 동생이랑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 콘서트는 ‘굿모닝FM’ 연출을 맡고 있는 송명석 PD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노홍철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을 만큼 책에 대한 애정이 크다. 송 PD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현실이 된 것. 노홍철은 “요즘 좋은 사람들과 음악을 듣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책도 읽는 게 재미”라고 했다.
‘굿모닝FM’에서는 모든 청취자들이 다 시인이다. ‘아침의 시 한 수’라는 코너를 통해 청취자들로부터 직접 지은 시 형태로 사연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노홍철은 시 콘서트를 통해 앞서 방송을 통해 공개했던 시 중에서 기억에 남는 시를 공유해보는 코너를 가졌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방송 중간중간 삽입된 반가운 목소리였다. 배우 이서진, 이하늬, 가수 아이유, 영화감독 이준익, 방송인 오상진이 평소 좋아하는 시를 낭독하고, ‘나에게 시란?’이라는 질문에 답한 것.
이서진은 “나에게 시란 노홍철”이라며 “처음 접할 때 낯설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이 있는 것. 뭔가 새로운 걸 얻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아이유는 “나에게 시란 버튼이다. 시를 봄으로써 내 머릿속에서 버튼이 눌러지는 것 같다. 나의 시점에 맞춰 해석하게 되는 것”이라며 가장 좋아하는 시로 고은의 시집 ‘순간의 꽃’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준익 감독은 같은 질문에 “나와 만나는 창문”이라고 답했고, 오상진은 “마음의 강장제”이라고 했다. 진행을 맡았던 김소영 아나운서는 “짧고 깊고 충분히 느끼고 싶은 가을”이라고 답했고, 노홍철은 “자영업이다. 나는 이런 의도로 최선을 다해서 시를 준비하고 읽히게 하지만, 받는 사람은 다르게 해석한다. 반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내 말에 공감을 못하시는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이를 김소영 아나운서가 “자영업처럼 힘들다”고 정리했다.
끝으로 노홍철은 “이번 기회를 통해 시와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가깝지만 먼 시라는 존재에 청취자들도 좋아하는 스타들과 함께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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