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남주혁과 서현의 로맨스를 끝내기엔 너무 아쉽다. ‘달의 연인’이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을 잔뜩 움츠리게 했다. 서현의 칼에 맞은 남주혁, 목숨을 구할 수 있을까.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이 지난 3일 방송된 12회에서 고려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황자 백아(남주혁 분)와 후백제 공주인 우희(서현 분)의 안타까운 사랑의 절정을 공개했다. 태조 왕건(조민기 분)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오르던 우희는 왕건을 죽이려고 했고, 백아가 미리 알게 되면서 대신 칼에 맞았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던 상황. 우희는 백아가 황자라는 것을 모른 채 왕건을 향해 칼을 휘둘렀지만 결국 사랑하는 남자 백아에게 치명타를 입혔다.
드라마는 여기서 마무리가 되며 백아가 목숨을 구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 설사 백아가 살게 되더라도 우희는 황제와 황자를 위협한 죗값을 치러야 하기에 두 남녀는 또 다시 비극에 휩싸이게 된다. 이들은 제대로 사랑도 꽃피워보지 못한 안타까운 인연이다.
12회에서 서로 두근거리는 스킨십을 하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눈치챘지만 거사를 준비하고 있던 우희는 백아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다. 결국 사단은 벌어졌고 이들에게는 함께 할 수 없는 슬픈 운명이 불어닥쳤다. 잠깐의 설레는 눈빛 교환과 툴툴거리면서도 서로만 바라보고 있었던 백아와 우희가 안타까운 이유다.
이대로 끝이 나기에는 제대로 진전도 하지 못한 이들의 로맨스. 남주혁의 개구쟁이 장난도 꿀이 떨어질 듯 달달한 눈빛도 더 이상 보지 못하는 것일까. 매혹적인 칼춤 속 섬뜩한 복수심을 담으며 배우의 눈빛을 보여준 서현의 도발을 더 이상 보지 못하는 것일까. 주인공인 이준기, 강하늘, 이지은이 만드는 삼각관계만큼이나 흥미로운 남주혁과 서현의 ‘달의 연인’ 속 앞날이 자못 궁금해진다. / jmpyo@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