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 감독의 4년 만의 신작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하 미스 페레그린)이 한국에서 유독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스 페레그린'은 지난 달 28일 개봉과 동시에 약 8만 960명(영진위)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오프닝 스코어를 뛰어 넘었다.
동시 개봉한 59개국 중 한국은 전세계 흥행 수익 1위다. 한국은 팀 버튼의 역대 최고 흥행작의 기록을 깨고 534만 달러(58억 원)의 흥행 기록을 세우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킹스맨'(8일), '메이즈 러너'(8일), '어바웃 타임'(9일)을 뛰어넘은 흥행 속도다.
팀 버튼 감독이 국내에서 워낙 유명한 연출자이긴 하지만 '아수라'를 넘는 흥행은 예측 이상이라는 반응. 그 화력은 어디에서 왔을까.
관계자들에 꼽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다소 수위높은 남자판 영화들에 피로한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환시시켰다는 점이다. 최근 '밀정', '매그니피센트7', '아수라' 등 박스오피스를 섭렵한 인기 영화들은 대부분 충실한 남자 영화였다. 더 나아가 올해 박스오피스 1위 영화들을 관통하는 특징이 어김없이 '남자 영화'다.
에바 그린이 주연을 맡은 '미스 페레그린'은 그런 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끌었으며 최근 연휴에 가족단위 가족들의 움직임도 흥행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판타지 장르에 대한 인기다. 요즘 방송 콘텐츠 인기 장르 중 하나는 판타지.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짜여지는 스토리가 몇 년 동안 드라마 분야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스터리 판타지 장르물에 대한 선호도, 여기에 판타자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팀 버튼 감독에 대한 신뢰감이 시너지를 내며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중이다.
영화는 호불호가 갈릴 지언정 비주얼과 감성의 조화가 '어른들의 동화'라고 부를 만 하다.
한편 '미스 페레그린’은 할아버지의 죽음의 단서를 쫓던 중 시간의 문을 통과한 제이크가 미스 페레그린과 그녀의 보호 아래 무한 반복되는 하루를 사는 특별한 능력의 아이들을 만나며 놀라운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 nyc@osen.co.kr
[사진] '미스 페레그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