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지은이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윤재문) 촬영 중 부상으로 불가피하게 중도 하차하게 되면서 후임으로 임수향이 논의 중이다.
오지은은 지난 8월 27일 첫 방송된 ‘불어라 미풍아’에서 박신애 역으로 출연해 호평을 받고 있다. 실감나는 북한 사투리와 독기 오른 눈빛 등을 선보이며 제대로 악녀로 변신한 것.
그녀가 연기한 신애는 북한 꽃제비(먹을 것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아이들을 지칭하는 은어) 출신으로 김미풍(임지연 분) 가족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탈북하는 과정에서 미풍 가족의 전 재산이 든 가방을 들고 도망가 원수가 됐다.
살기 위해 독해졌다는 표현이 딱 신애를 표현하는 말. 이에 오지은은 시청자들에게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이중적인 면모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일 방송된 11회에서는 신애는 재회한 미풍 가족 앞에서 “왜 그 돈이 너희 돈이냐”며 눈을 치켜뜨다가도, 1000억대의 유산을 상속할 것으로 보이는 조희동(한주완 분) 앞에서는 내숭백단의 모습을 보였다.
오지은에게는 첫 악녀 도전이었지만, 그녀의 부족함 없는 연기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실제 북한 출신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사투리 실력과 냉온을 오가는 분위기에 박수를 보낸 것.
미풍과는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는 가장 중추적인 인물로 극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이다. 열정을 쏟았던 촬영 현장에서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으면서 하차, 배우 역시 상심이 큰 상황이라는 것이 소속사의 설명이다. 제작진은 배우의 건강과 앞날을 위해 하차로 뜻을 모았다.
이런 상황에서 오지은 대신 투입을 논의 중인 임수향의 부담감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출연이 확정되면 임수향은 오지은이 부상 투혼으로 촬영을 마친 12회 이후로 투입될 예정.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신애 캐릭터 설정을 다져놓은 오지은과의 비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연 임수향이 그녀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