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하 페레그린)이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아수라’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개천절 연휴를 맞이해 일시적인 돌풍이 될지 아니면 이 기세를 타고 박스오피스 1위를 꾸준히 차지하는 태풍일 될지 주목된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페레그린’은 지난 3일 31만 1,38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7만 8,185명의 관객이 관람한 ‘아수라’를 제쳤다. ‘페레그린’은 개봉 첫날 8만 9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초라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입소문을 통해 뒷심을 받아 어느새 1위까지 올라섰다.
‘페레그린’이 흥행하는 이유는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만족하게 할 감성과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독보적인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팀 버튼이 특유의 그로테스크함을 살리면서 세상을 향해 따듯한 메시지를 보낸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된 이상한 아이들의 능력과 이를 활용한 액션신 등은 화려하고 독특하다.
팀 버튼은 팀 버튼이다. 12세 관람가지만 정말 12세 관람가가 맞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불편하고 무서운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에 더해 ‘페레그린’은 시간과 정상과 비정상에 관해 이야기하며 어른들도 영화를 보고 충분히 이야기할만한 지점을 마련한다.
경쟁작이 ‘아수라’인 점도 ‘페레그린’에게 호재다. ‘아수라’는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마이너스 요소와 평가가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이에 비해 ‘페레그린’은 가족 관객은 물론 성인 관객에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다가서고 있다.
과연 ‘페레그린’이 1위를 차지한 기세를 몰아 10월 박스오피스를 점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페레그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