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리는 이들의 열정과 투지, 심지어 섹시한 매력까지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 4일 종영된다. 3년 6개월 동안 안방에 미니 올림픽의 감동을 선사한 이 프로그램은 양궁 대축제를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게 됐다.
2013년 4월 9일 첫 전파를 탄 '우리동네 예체능'은 그동안 탁구를 시작으로 볼링, 배드민턴, 농구, 태권도, 축구, 테니스, 족구, 수영, 유도, 배구, 양궁에 이르기까지 12개 종목의 매력을 안방에 선사했다. 수많은 생활체육인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패배가 익숙해진, 하지만 감동이었던 탁구 편
시작은 탁구였다. 초반 강호동, 이수근, 최강창민, 박성호, 김병만, 조달환, 샤이니 민호로 꾸려진 '예체능' 팀은 상도동 탁구동호회를 만나 첫 승부를 펼쳤다. 이후 탁구에 재능이 있는 게스트들이 나와 접전을 벌였지만 이들에게 승리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패배가 익숙한 '예체능' 팀이었지만 그들의 열정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팀원이 하나가 된 볼링 편
탁구에 이어 볼링이 다음 종목으로 채택됐다. 강호동, 이수근, 최강창민, 조달환, 이병진, 알렉스, 안형준은 잦은 연습으로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에도 강인한 투지를 불태웠다. 짧은 기간 동안 고된 연습으로 볼링에 매진했지만 이들 역시 거듭된 패배로 눈물을 쏙 뺐다. 팀 전에서 보탬이 되지 못했다며 자책하는 멤버들을 보며 남자들의 뭉클한 속내를 엿볼 수 있었다.
◆눈물 쏙 빼게 만든 배드민턴 편
배드민턴 경기에서는 유난히 많은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제주도 조천과 마지막 승부에서 멤버들은 아쉬운 패배에 더 많은 눈물을 쏟았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가 결국 실책과 부상으로 최종 패배했고 이수근, 이지훈, 이만기, 존박 등은 북받쳐오르는 안타까움에 하염없이 울었다. 모든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배드민턴에 대한 '예체능' 멤버들의 열정은 안방에 오롯이 전달됐다.
◆시청률 상승의 주역 농구 편
확실히 구기종목의 인기는 뜨거웠다. 앞선 종목들보다 멤버들이 농구공을 잡았을 때 시청률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덕분에 화요일 심야 예능은 '우리동네 예체능'이 확실히 주름잡았다. 특히 에이스들의 활약이 도드라지고 멤버들간 관계와 팀워크가 중요시되면서 재미도 배가 됐다.
◆전성기를 선사한 유도 편
하지만 '우리동네 예체능'을 가장 큰 화제성으로 이끈 건 구기종목이 아닌 유도였다. 유도 특집은 매회 각본 없는 드라마를 보는 듯한 짜릿한 승부로 안방에 스릴과 감동을 안겼다. 이 프로그램으로 아이돌 멤버였던 매드타운 조타는 예능 블루칩으로 떠올랐고 이원희-조준호 코치 등 비 연예인들도 큰 사랑을 받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