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도 어쩔 수가 없었다. 결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준영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SBS '정글의 법칙' 측은 4일 공식 자료를 통해 "프로그램의 특성상 다른 출연자들과 같이 촬영된 부분이 많아 편집에 어려움이 많지만 가능한 한 정준영 출연 분량을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준영은 '정글의 법칙' 남태평양 편 촬영을 위해 지난 9월 17일 출국을 했고, 22일 촬영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23일 성추행 혐의로 피소가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전 여자친구 몰카 촬영 의혹이 일면서 검찰 조사까지 이뤄졌다. 이에 대해 정준영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호 인지 하에 성관계 중 영상을 촬영했고 상대 여성이 우발적으로 신고했다가 취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소를 했던 전 여자친구 역시 동영상은 존재하지 않으며 정준영을 믿어달라는 호소글을 직접 작성했다.
하지만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만큼 대중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정준영을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입장과 아직 혐의가 인정된 것도 아닌데 하차를 시키는 건 가혹한 일이라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에 정준영은 전적으로 제작진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으며, KBS 2TV '1박2일'과 tvN '집밥 백선생' 측은 거듭된 논의 끝에 정준영의 잠정 하차를 발표했다.
물론 두 프로그램 모두 검찰 조사 발표 후 정준영의 거취를 다시 결정하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잠정'이라는 단어 속에 정준영에 대한 제작진의 배려와 믿음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해외 촬영을 마무리 짓고 돌아온 지난 2일부터 정준영의 촬영 분량을 체크하고 논의를 했고, 그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글의 법칙' 역시 '1박2일'과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멤버들과의 유기적인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무작정 정준영의 분량을 모두 들어낼 수는 없는 상황. 결국 제작진으로서는 안타깝지만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된 것. 이제는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될 전망이다. 데뷔 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정준영이 자신을 끝까지 배려해준 제작진의 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검찰 조사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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