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에일리가 달라졌다. 전곡 작곡, 작사에 참여하며 뮤지션으로 한 발짝 내딛은 가운데, 자신의 음악 색깔을 앨범에 꽉꽉 담았다.
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무브홀에서는 에일리 네 번째 미니앨범 '어 뉴 엠파이어' 컴백 기념 쇼케이스가 개그우먼 신보라의 진행으로 열렸다.
이날 에일리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정규앨범을 발매할 당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는 다리 부상으로 부축을 받으며 나왔던 바. 에일리는 “다쳐야 잘되는 징크스가 있지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활동에 임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타이틀곡 ‘홈’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고혹미를 드러낸 에일리는 취재진에게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중무장한 에일리는 매혹적인 댄스 퍼포먼스를 펼쳤다. 제대로 섹시 디바로의 변신을 알린 것.
앨범명 ‘어 뉴 엠파이어’는 에일리라는 제국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뜻. 변화와 도전이 키워드다. 신보라는 “에일리는 전 남친 응징하는 가사 전문가이지 않았냐”고 물었고, 에일리는 “기존에는 가창력 위주의 곡과 자신감 넘치는 가사가 많았다면 이번 앨범에는 그루비한 곡과 감성적인 가사가 많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특급 피쳐링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타이틀곡은 힙합여제 윤미래와 함께 했다. ‘국민남친’ 에릭남과는 달달한 듀엣곡 ‘필링’으로 함께 한다. 여기에 그루비한 알앤비 트랙 ‘라이브 오 다이’로는 힙합듀오 배치기의 탁이 가세했다. 이와 함께 ‘까꿍’, ‘아이 니드 유’ 등 얼반, 힙합장르를 기반으로 둔 6곡의 노래가 앨범에 담겼다.
에일리는 윤미래의 목소리에 딱 맞는 곡을 만날 때까지 피처링 기회를 적립해놨다고. 그녀는 “선배님의 목소리와 어울리는 곡이 생겨서 무릎 꿇고 차에서 전화를 걸었다”고 유쾌한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날 ‘라이브 올 다이’ 무대에서는 피처링한 배치기의 탁이 무대에 올랐다. ‘눈물샤워’ 이후 오랜만에 함께 작업한 것. 에일리는 “‘부탁할 게 있다’고 말을 꺼내자마자 수락했다”고 했다. 이에 탁은 ”에일 리가 직접 작사했다. 언제나 늘 하던대로 하면 승승장구할 것“이라며 응원했다.
최근 걸그룹들은 청순하고 귀여운 콘셉트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에일리는 성숙한 매력으로 차별함을 꾀한 바. 타가수들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제가 큐티를 하기에는 자신도 없고 성격상 잘 안 맞을 것 같다”며 “경쟁이라곤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제가 워낙 하고 싶었던 음악이고 그런 장르를 대중에게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기대가 되고 흥분된다. 즐기면서 활동하고 싶다”고 답했다.
진짜 에일리의 세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