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에일리의 변신이 반갑다. 남성 보컬리스트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에일리가 당당히 여성 보컬리스트로서 도전장을 던진 것. 평소 센 가사를 선보이며 ‘전남친’ 응징 가사 전문가라는 별명도 얻었던 바. 이번엔 자신의 색깔을 오롯이 담아낸 앨범으로 돌아왔다.
에일리는 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무브홀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어 뉴 엠파이어' 컴백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귀환을 알렸다.
지난해 9월 30일 같은 장소에서는 에일리의 ‘너나 잘해’ 컴백을 알리는 쇼케이스가 열렸다. 당시 에일리는 부상으로 인해 깁스한 다리로 등장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1년 만에 같은 무대에 당당히 두 다리로 선 에일리는 “다쳐야 잘되는 징크스가 있는 것 같아 살짝 긴장된다”며 웃음 지었다. 이런 징크스도 탈피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이번 에일리의 앨범에는 감성적인 가사의 그루브한 곡이 총 6곡 담겼다. 윤미래, 에릭남, 배치기의 탁 등 특급 피처링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새로운 에일리의 제국이 열린다는 의미의 앨범명에서 알 수 있듯 에일리의 변화와 도전이 이번 앨범의 키워드다.
물론 지금까지 센 가사와 파워풀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노래는 에일리를 대표하는 이미지. 이 틀을 깨는 것이 마냥 쉬운 건 아니다. 이와 관련해 에일리는 “많이 두려웠던 것 같다”면서도 “새로운 시도고 요즘에서야 많이 알려진 장르고 사랑받게 된 장르였다. 이런 음악을 하시는 아티스트가 많이 생겼는데 여자 가수는 없었다. 이때다 하고 냈다. 항상 여성 최초로 하는 걸 좋아한다”고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밝혔다.
그녀의 말처럼 최근 음원차트에는 남성 보컬리스트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이 가운데 귀여운 콘셉트의 걸그룹과는 달리 감성적이고 성숙한 매력을 무기로 들고온 에일리는 그 등장만으로도 차별화가 된다.
전곡 작곡, 작사에 참여한 만큼 에일리가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에 보여줄 모습에는 오롯이 에일리의 음악적 감성이 담길 예정. 그녀의 또 다른 매력과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변화는 의미가 깊다.
에일리의 새 앨범은 오는 5일 0시 공개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