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뷰티와 패션을 다루는 프로그램들은 아예 대중이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만을 소개하거나 반대로 실용성만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그런데 ‘스타그램’은 달랐다. 전문가들이 선보이는 예술적 시연이 펼쳐지는 가운데서도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지난 4일 방송된 SBS플러스 ‘스타그램’에서는 시작부터 여성 MC 3인방이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의 특별 주문으로 첫 데이트 때 입고 싶은 룩을 착용한 채 등장했다. 각각의 개성이 묻어나는 첫 데이트 스타일링은 방송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는 YK어워즈를 통해 선별된 남친룩과 짝을 맞추기 위한 제작진의 ‘빅 픽처’였다. 네 명의 남성 모델이 선보인 다채로운 옴므 컬렉션은 여성 MC들의 데이트룩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가 골라 왔지만 쉽게 따라 입을 수 있을 것 같은 착장들은 단연 실용적이었다.
그간 패션 노하우들은 여성 위주로 소개됐지만, 이번에는 남성들에게도 유용한 꿀팁들이 나왔다. 키에 따라 트렌치코트를 고르는 요령부터 과하지 않게 의상에 포인트를 주는 방법까지, 남성 시청자들도 사로잡을 만했다.
반면 ‘15美’ 코너에서는 ‘스타그램’이 보여 주는 예술적 광경들이 공개됐다. 이날 해당 코너는 걸크러쉬 콘셉트로 진행됐는데, 전문가들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명 답게 프로다운 모습을 뽐내며 놀라운 손기술들을 선보였다.
입술 밑에 브라운 펜슬로 음영을 넣어 도톰하게 연출한다든가 손을 버려 가며 순식간에 헤어 컬러를 바꾸는 이들의 모습은 가히 예술이었다. 보는 이들 사이에서 박수 갈채가 터져 나올 만했다.
‘스타그램’의 첫 번째 코너인 ‘스타 파우치’와 마지막 코너인 ‘셀럽's 스타일’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 하기 힘들 것 같은 스타들의 뷰티와 패션을 밀착 분석해서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이 코너들은 항상 유용하다. 이처럼 ‘스타그램’은 한 시간 동안 예술과 실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시청자들에게 선사한다. 보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뷰티·패션 예능이라 부르고 싶은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스타그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