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최민수를 상대로 “밖에서는 숙종이지만 집에서는 순종해”라는 말을 서슴 없이 뱉을 수 있는 인물이 얼마나 될까. 야수 최민수를 꽉 휘어 잡고 사는 강주은이 우먼크러쉬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강주은은 지난 4일 방송된 tvN ‘택시’에서 남편인 배우 최민수와의 러브스토리와 22년 간의 결혼 생활, 그리고 인간 강주은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강주은은 남편과 함께 출연한 TV조선 ‘엄마가 뭐길래’에서 최민수를 꼼짝 못하게 하는 ‘센’ 아내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이날 방송에서 만만찮은 ‘센캐’ 이영자조차 강주은을 꼬박꼬박 언니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대할 만큼 그의 포스는 강했다. 스스로도 ‘엄마가 뭐길래’에서 보여 주는 모습은 90%가 진실이고, 나머지 10%는 공개할 수 없는 수위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가 최민수를 순한 양으로 만든 비결은 간단했다. ‘상남자’ 최민수를 모든 면에서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이었다. 이는 단순히 호전적인 성격이 아니라 굳이 남자의 보호 아래 살며 누군가의 엄마나 아내로 살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이었다. “평생 매달려 있는 여자가 되기 싫다”며 남편의 등 뒤에 타는 대신 스스로 오토바이를 운전하게 됐다는 강주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귀감이 되기에도 충분했다.
자상하고 가정적인 아버지 슬하에서 자랐던 강주은은 최민수를 보고 “이런 존재가 있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최민수의 LTE급 프러포즈와 저돌적 구애로 초고속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최민수는 캐나다 거주 중인 강주은을 보기 위해 4주 동안 17시간 비행을 마다 않았다고.
그렇게 최민수와 결혼한 강주은은 남편을 강하게 키웠다. 그는 남편에게 월 단위로 주는 용돈을 줄곧 30만원으로 유지하다가 방송 이후 슬쩍 10만원을 올려 줬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최민수는 나름 비상금을 만들지만, 강주은은 어차피 돈을 숨긴 장소와 액수까지 전부 꿰고 있다고 웃었다.
강주은은 특유의 서툰 한국말과 직설적 비유로 22년 간의 결혼 생활을 묘사했다. 결혼 전에는 너무 행복해서 천국에 가도 자신의 자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혼 후에는 최민수에게 희생하느라 하늘나라에 VIP 자리가 생겼다며 감사를 표해 폭소를 자아냈다. 최민수가 벌인 수많은 사건사고에 “더 이상 놀랄 수는 없다고 본다. 결혼 생활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당황이다”라고 유머러스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것은 여성으로서 자아를 잃지 않으려는 강주은의 태도였다. 결혼 전에는 치과의사의 꿈을 갖고 있었지만 결혼 후 10년간 전업주부로 지냈던 그는 “여기서는 모든 것이 다 남편 것이다. 내 것이 필요했다”고 밝히며 늦은 나이에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고 고백했다. 배우 집안에서 태어난 아들이 연기에 흥미를 갖자 “10년 동안 굶을 준비 됐나”라고 쓴소리부터 했다는 강주은이었다.
이처럼 강주은은 멋진 아내이자 워킹맘, 성공한 여자이기까지 했다. 자유롭고 당당하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강주은에게서 누군들 우먼크러쉬를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늘나라 VIP를 예약한 강주은과 최민수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택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