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밤의 각본없는 드라마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인 강호동의 활력있는 목소리가 가득했던 매주 화요일 밤이었다. 온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향하며 다양한 생활체육을 예능과 접목시켜 '건강한 삶'이 주는 진정한 행복을 전해왔던 착한 예능프로그램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 3년 6개월, 총 174부작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에게 안녕을 고했다.
짧지 않은 시간. 14종목의 스포츠 만큼이나 다양한 종목의 생활체육을 경험하며 다양한 생활체육인과 수많은 스타들이 출연해 흘린 땀방울은 강호동이 매주 외쳤던 '예체능'의 시그니처 구호만큼이나 각본없는 드라마를 썼고 드라마의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2016 양궁 대잔치' 편에서는 양궁편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2016 양궁대잔치 결승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보였다. 그 결과 단체전 우승은 예체능 B팀(최정원, 이시영, 강호동)이 차지했다. 개인전 우승은 오취리와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경쟁을 벌인 B1A4 신우가 차지했다.
시상식까지 마무리한 '예체능' 팀은 카메라 중앙에 모두 모였다. 우물쭈물하던 맏형 강호동. 그는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강호동은 "'우리동네 예체능'이 오늘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최선을 다해 땀흘린 지난 시간…"고 말한 뒤 잠시 멈칫 했다. 울컥한 것.
멋쩍었던 강호동은 "왜 이리 말이 안나오느냐"며 괜히 옆에 있던 이시영을 향해 웃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4년 가까이 14종목을 모두 경험했던 강호동은 '예체능'의 시작과 끝을 모두 함께한 '예체능'의 주인과 같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을 함께하게 된 양궁팀은 그런 그를 보며 "울지마"를 애교스럽게 외쳤고 장난을 치며 이별의 슬픔을 애써 외면했다.
동생들의 애교 덕분에 가까스로 눈물을 참아낸 강호동. 그는 그동안 '예체능'의 다양한 생활체육을 통해 활약해준 수많은 스타들, 생활체육인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방송을 보며 즐겨준 전국의 애청자들에게 진심을 꾹꾹 눌러담아 고개를 숙였다. 3년이 넘도록 '사랑받았음'을 조금이나마 되돌려주고자 하는 그의 진심이 브라운관을 너머 오롯이 느껴졌다.
예능원석의 재발견, 조달환의 탁구를 시작으로 최강창민의 볼링, 박진영의 농구, 윤두준의 남다른 승부욕이 돋보인 축구, 신현준의 테니스, 안정환의 족구, 정형돈의 사이클, 조타의 유도, 그리고 매 종목 함께했던 '예체능'의 대들보 강호동.
무엇하나 감동이 아닌게 없었다. 건강한 웃음을 준 착한 예능 '예체능'과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