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서늘한 대사와 달리 박력 넘치는 포옹이 시청자들을 또 다시 설레게 했다. 밤잠 설치게 한 주인공은 역시 '엔딩 요정' 박보검. 조선의 '사랑꾼' 박보검이 있는 한 '영온 커플'이 새드엔딩을 맞는 일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14회에서는 자신이 홍경래의 딸임을 알고 이영(박보검 분)의 곁을 떠난 라온(김유정 분)과 그를 찾아 헤매는 이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영의 곁을 떠난 라온은 모친 김소사(김여진 분)의 앞에서는 괜찮은 척 애써 웃어보였지만, 속으로는 이영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있었다.
라온이 궁을 나오자 윤성(진영 분)은 이영이 없는 틈을 타 라온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함께 달을 보러가자고 청했지만, 라온은 이영과 달을 보던 기억을 떠올리며 애써 눈물을 훔쳤다.
이별에 아파하는 것은 라온뿐만이 아니었다. 차갑고 날카롭게 변한 이영의 모습에 내관들은 그를 '한겨울 처마의 고드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을 정도. 이영은 김헌(천호진 분) 일당들의 목을 조르고 백운회에 대한 조사도 멈추지 않았다.
물론 라온을 찾는 일 역시 멈추지 않았다. 이영은 홍경래의 백운회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아이를 잡았다는 의금부 도사의 말에 라온일지도 몰라 직접 옥사까지 찾아갔지만, 라온이 아닌 다른 자의 모습에 안심과 실망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세자빈에 간택된 하연(채수빈 분)에게도 더욱 차가워졌다. 그는 또 다시 화원을 찾아온 하연에게 "나 역시 거래를 하는 사람으로써 해야할 도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신 하나만 약조하시오. 이곳에 들어오지 마시오. 다신"이라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마침내는 라온을 직접 찾아냈다. 편지를 보내며 약속을 잡은 상선 대신 나타난 이영은 "내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동시에 라온에게 다가가 그를 품에 안았다. 과연 조선의 '사랑꾼'이라 불릴 만큼 망설임 없는 몸짓이었다.
이처럼 오로지 라온을 향해 직진하는 법밖에 모르는 이영의 사랑법은 김헌의 함정에 노출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데에는 확실히 성공했다. 또한 꾸준히 닥친 위기도 늘 현명한 방법으로 모면했던 이영인 만큼 이번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상관 안 해. 가보자. 갈 데까지"라는 과거 한 드라마의 명대사처럼 곧은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이영, 박보검의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