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여기 있을게"
결국 민 교수의 에피소드가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혼남에 어머니까지 떠나보낸 민진웅의 이야기가 '혼술남녀'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했다.
4일 방송된 tvN 월화 드라마 '혼술남녀' 10회에서 민진웅(민진웅 분)은 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하지만 입시학원에서 강의하느라 임종을 지키지 못해 더 큰 슬픔을 느꼈다.
빈소는 휑했다. 그나마 박하나(박하선 분), 황진이(황우슬혜 분), 원장(김원해 분)과 지인 몇 명만 자리를 지켰을 뿐. 여기서 이들은 민진웅이 이혼했고 그동안 10시만 되면 아내가 아닌 어머니를 보러 갔다는 걸 알게 됐다.
쓸쓸한 민진웅의 곁을 지킨 건 동료 강사들이었다. 박하나와 황진이는 늦도록 빈소에 있었고 원장은 "나 오늘 여기 있을게"라며 손을 거들었다. 이를 본 민진웅은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민진웅은 '베테랑' 유아인, '내부자들' 이병헌, '태양의 후예' 송중기, '시그널' 이제훈 등의 성대모사로 노량진 학생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날도 '부당거래' 속 류승범을 따라해 '빅재미'를 선사했다.
이 때문에 그는 원장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성대모사를 연습할 시간에 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연구하라며 "꼴보기 싫다"는 지적을 들을 정도. 민진웅은 원장에게 애물단지였다.
하지만 그에게 아픔이 있었다. 아내의 러브콜로 저장해뒀던 매일 오후 10시 알람은 와이프로 불리는 애완견과 요양병원에 있는 어머니를 가리켰던 것. 민진웅은 혼자였다.
그런 그의 곁을 지킨 건 원장이었다. 원장은 민진웅의 손을 잡으며 다독거렸고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시청자들은 뭉클해졌다.
'혼술남녀'는 주인공인 박하선-하석진의 러브라인 외에 공시생과 강사들의 이야기로 눈물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민진웅은 '단짠 스토리'로 '혼술남녀'를 더욱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혼술남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