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이 황권에 미친 강하늘의 배신으로 인해 그동안 갈피를 못잡던 아이유가 이준기에게 더욱 가깝게 가게 됐다. 강하늘과 아이유는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게 멀어졌고, 이준기의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디딤돌이 마련됐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이 지난 4일 방송된 13회를 기점으로 그토록 연모했던 왕욱(강하늘 분)의 변심을 알아차린 해수(아이유 분)가 실망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왕욱은 결정적인 순간에 해수를 돕지 못했다는 자괴감으로 인해 황제가 돼야겠다고 결심했고, 곁을 지켜주지 않고 변심한 왕욱의 모습에 실망한 해수는 묵묵히 자신의 곁을 지키는 왕소(이준기 분)를 믿기 시작했다.
황제 왕건(조민기 분)이 죽길 바랐던 왕욱, 어떻게든 왕건에서 왕무(김산호 분)로 이어지는 황위 승계가 평탄하길 바랐던 왕소는 그렇게 대립각을 세웠다. 왕욱은 왕소와 해수 사이를 질투하고 힘이 없어 사랑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황권에 대한 야심을 불태웠다. 힘이 없었던 게 아니라 용기가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 채 말이다. 힘은 없지만 용기가 있었던 왕소는 어느새 해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고 해수는 왕욱이 아닌 왕소를 믿게 됐다.
드라마는 삼각관계의 한축이 기울어지고 황권 경쟁이 불타오르며 왕소와 왕욱의 갈등이 심화됐다. 초반 왕소가 왕욱과 해수의 사랑을 방해하는 일방적인 존재로 그려졌다면, 이제는 더 이상 시청자들이 왕욱을 응원할 이유가 없어졌다. 왕욱의 야욕이 해수와 황권 모두를 잃게 될 가능성이 된 것. 황제가 될 마음은 없었지만 해수를 지키고 왕욱과 맞붙으면서 황제가 되려는 왕소의 아름다운 앞날을 자꾸 지지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달의 연인’은 중반 이후 흥미로운 전개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왕건이 세상을 떠난 후 벌어지는 황자들간의 황위 다툼은 긴박감이 넘치고, 고난을 겪으며 사랑을 잃어버렸지만 새 사랑을 찾는 해수의 행복을 기원하게 만들며 보게 된다. 극의 전개가 진행되면서 초반 다소 가벼운 분위기가 싹 없어지고 진중한 갈등 구조를 펼쳐놓으며 재밌는 ‘달의 연인’의 진짜 이야기가 이제 막 시작됐다. / jmpyo@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