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현이 SBS 월화드라마 '달의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연인')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며 극의 흥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황위 다툼이 본격화되며, 눈꼽만큼의 로맨스도 없이 오직 황제가 되고자하는 야욕으로 우직하게(?) 한 길만 걷는 그가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
첫 등장부터 짙은 아이라인에 안하무인의 태도, 차가운 말투로 '대놓고 악역'을 자처했던 왕요(홍종현 분)는 결국 지난 4일 방송된 13회에서 형제인 왕소(이준기)의 칼에 맞아 살해됐다. 아니, 정확히는 살해당하는 것처럼 그려졌다. 이미 이날 말미 등장한 예고편에서 그의 부활이 그려졌기 때문. 절벽에서 떨어져도 쉬이 죽지 않은 끈질긴 생명력까지 탑재한 악역이다.
사실상 우리네 역사를 되짚어 봤을 때 왕요는 고려의 3대왕이 된다. 퓨전사극이라 하더라도 제작진이 이런 굵직한 줄기를 통째로 뒤집을 생각은 없을 터. 결국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더 잔혹해진 왕요가 또 한 번 황자들과 한바탕 피 튀기는 칼춤을 벌일 시간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해수(아이유)를 둘러싼 궁중 로맨스도 로맨스지만, 치열한 황위 다툼이 '달의연인'의 최근 인기를 견인했던 만큼, 부활한 왕요가 자신을 베었던 왕소와 반란을 꾀했다가 자신을 배신했던 왕욱(강하늘)을 상대로 어떤 복수를 감행할지가 다음주 가장 큰 관심요소로 떠올랐다.
더욱이 그동안의 잘 정동된 아이라인 황자의 모습을 몽땅 씻어내고 길게 늘어뜨린 헤어스타일에 수염까지 장착하고 등장한 왕요가 바뀐 외모만큼 또 어떤 임팩트를 안방극장에 안겨줄 지, 기대가 크다. 왕요를 연기하는 홍종현에 빠져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gato@osen.co.kr
[사진] '달의연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