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자매의 난이 발발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배다른 자매로 출연 중인 최지우와 전혜빈이 사무장대 변호사로 첫 대결에 나선 것. 이에 따른 극적인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두 여배우의 활약이 시청률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 연출 강대선 이재진) 4회에서는 차금주(최지우 분)와 박혜주(전혜빈 분)가 오성그룹 형제간의 다툼에 각각 다른 편에 선 가운데, 금주가 1승을 거두는 전개가 그려졌다.
금주와 혜주는 배다른 자매로 어린 시절 우애가 좋았던 편이었다. 금주는 시험공포증으로 사법고시에서 떨어지자 악착같이 돈을 벌어 혜주에게 변호사 배지를 달아줬다. 혜주는 자신의 친부가 집안을 말아먹은 것에 대한 죄책감과 계모의 핀잔 속에서 자라면서 생긴 독한 구석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변호사 일을 시작한 후로는 이미 서초동에서 ‘금나무’라고 불리며 기반을 닦아놓은 스타 사무장인 언니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도 그녀가 악녀로 성장한 이유 중 하나다.
그렇게 벌어진 자매 사이는 “하자 있는”이라는 표현과 함께 표면으로 드러났다. 앞서 금주는 혜주가 유부남과의 스캔들이 있었던 것을 가리켜 “하자 있는 변호사”라고 말했던 바. 혜주는 변호사법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살다 온 금주에게 “하자 있는 사무장”이라며 가시를 드러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4회분에서는 본격적으로 법대 법으로 맞서게 됐다. 의뢰인의 진심에 접근했던 금주가 원하는 대로 합의를 이끌어올 수 있었다. 금주는 “승자 독식이니까”라고 평소 다정했던 언니의 모습이 아닌 독해진 혜주에 실망한 모습을 보였고, 혜주는 “이겼다고 너무 좋아하진 마라. 그래봤자 사건 기록에 언니 이름 하나 남길 수 없는 입장 아니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앞으로 함복거(주진모 분)를 둔 삼각관계도 두 자매가 대립하게 되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할 조짐. 흠잡을 것 없는 두 여배우의 연기력이 극에 쫄깃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한편 ‘캐리어를 끄는 여자’ 4회는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8.6%를 기록,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캐리어를 끄는 여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