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면 되게 하라”는 말이 있다. 지난해 10주년 5대 기획으로 제시됐던 우주여행 특집에 다시 도전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게 이 말이 딱 어울린다.
‘무한도전’은 10월 셋째 주를 목표로 우주여행을 위한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 훈련을 준비 중이다. 우주여행에 나서기 전 무중력 상태에 적응하는 훈련은 필수. 지구에서 나아가 우주까지 무한한 도전의 첫 발인 셈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실 올해 초 실현될 움직임이 포착된 바 있다. 지금까지 ‘무한도전’에서 선보였던 대다수 해외 프로젝트가 그랬듯 현지 사정상 변수가 많아서다. 제작진도 출발 직전까지 확답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10주년 5대 기획 중 하나였던 우주여행 특집은 무산됐다가 지난해 1월 16일 ‘마션’ 특집으로 변형해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경기도 화성에서 장난감 우주선을 타고 가상 우주여행을 즐기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무한도전’이 제일 잘하는 B급 개그와 상황극 개그가 넘쳤다.
당시 방송 말미에는 김태호 PD가 멤버들에게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준비 절차로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로 훈련을 떠날 계획을 밝히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상반기라고 일정을 폭넓게 제시했는데, 3월에 한 차례 가시화되는 움직임을 보인 것.
이어 진전되지 않아 우주여행은 미완결 특집으로 남는 듯 했으나 이번 달 셋째 주로 준비 중이라는 희망찬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일 방송으로 500회를 맞은 국민 예능답게 ‘안 되면 되게 하는’ 그 정신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것. 포기를 모르는 끈기가 지금까지 11년 ‘무한도전’을 건재하게 한 힘이 아닐까.
누구보다 발 빠르게 유행을 선도하는 가상현실게임을 추격전에 도입하고, 그 누구도 꿈꾸지 못하는 우주여행에 끝없이 도전하는 ‘무한도전’. 600회쯤엔 또 어떤 특집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를 자아낸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