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엑소)과 지헤라가 의외의 케미를 만들어내며 '달의 연인'의 또 다른 시청포인트가 되고 있다. 웹상에서는 이미 이들을 '십덕(10황자+순덕)' 커플이라 부르며, 한 목소리로 응원하는 분위기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이하 '달의연인')는 이준기, 강하늘, 홍종현, 지수, 남주혁 등 보는 것만으로 눈을 훈훈하게 만드는 배우들이 황자들로 대거 출연하는 중이다. 백현 역시 10황자 왕은 역으로 출연하며 이들과 다양한 '형제 케미'를 만들어 냈던 터.
하지만 태조 왕건(조민기)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황자들간의 핏빛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현 상황에서, 무예에 능하지 않은 왕은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질 수 밖에 없다. 다만, 그 곁에 믿음직하게 버티고 있는 아내 박순덕(지헤라)이 버티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랄까.
그 동안 순덕의 진심을 밀어내며, 여전히 해수(이지은)에 대한 마음을 내비치며 순덕의 마음을 아프게 해왔던 왕은이지만, 최근 들어 뒤늦게 아내 순덕에 대해 마음을 열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4일 방송된 '달의연인' 13회에서는 황제의 죽음으로 상복차림을 한 왕은(백현)의 앞을 막아선 순덕이 "새 황제가 즉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왕위에 위협이 되는 형제와 남자 조카를 잡아 죽이는 것"이라고 걱정하는 모습은 두 사람의 앞에 펼쳐질 어두운 그림자를 예견케 했다.
"같이살자. 이왕 혼인했는데 혼자 억울하게 죽진 말아야지"라는 말로 순덕을 감동케 한 왕은은 이어진 순덕의 포옹도 거부하지 않았다. 늦게나마 싹이 트고 있는 두 사람의 달콤한 '부부 케미'가 황자들의 황위 쟁탈전에 휘말려 자칫 핏빛으로 얼룩지게 될까에 대한 걱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더욱이 순덕父는 태조와 함께 고려를 세운 개국공신 대장군 박수경(성동일)이다. 황궁에서 황자들의 칼부림이 벌어진다면 박수경과 왕은X순덕이 이같은 핏빛 소용돌이 속에 휘말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 길지 않은 분량에도 늘 상큼한 재미를 선사했던 이들 귀요미 부부가 과연 어떤 엔딩을 맞게 될지 남은 7회차의 전개가 궁금해진다. / gato@osen.co.kr
[사진] SBS 제공, '달의연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