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걷는 중'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500회를 맞이했다. 2005년 11월 5일 첫 방송돼 11년째 안방을 찾고 있다. 어느덧 KBS 간판 여행 프로그램으로 거듭난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500회를 기점으로 더욱 가열찬 걸음을 내걸었다.
5일 오후 2시, KBS 본관 회의실에서 '걸어서 세계속으로' 500회 기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오는 8일 방송되는 500회는 특별히 '기차 타고 대륙 여행' 특집으로 마련됐다.
표만석 PD는 "이번 특집이 기차 타고 대륙 여행이다. 아시아, 남미, 북미를 만나는 대륙열차를 탔다. 걸어서 보는 풍경도 좋지만 기차 창을 통해서 보는 속도감과 바깥 풍경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PD 1인이 기획, 촬영, 편집, 원고 작성 등 제작 전 과정을 책임지고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순수한 여행자의 시각으로 그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느림의 미학으로 꼼꼼히 다루고 있다.
김정수 국장은 "관광지보다는 현지인들의 일상과 소소한 행복을 찾아다녔다. 일반 여행잡지나 프로그램에 나오는 곳보다는 현지인들의 삶을 위주로 다뤘다. PD의 눈으로 본 세상을 담았다"고 밝혔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10년 10개월 동안 142개국 1303개 도시를 여행했다.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PD들은 121명이다. 현재 윤성도 PD, 표만석 PD, 임혜선 PD가 앞장서서 여행지를 찾아다니고 있다.
김서호 팀장은 "대륙별로 안배하고 그동안 가지 않았던 곳 위주로 여행지를 선정하지만 PD들이 가장 가고 싶어했던 나라를 우선시한다. 뉴욕에 한 번 갔다 해도 PD마다 다른 시각으로 다룰 수 있으니 소재 고갈은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에선 내레이터의 역할도 중요하다. 2013년부터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이광용 아나운서는 "최장수 내레이터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큰 탈 없이 프로그램과 함께 왔다. 3년 가까이 늘 앉아서 화면속으로 들어갔는데 저도 걸어서 세계속으로 나가 보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매주 토요일 오전, 안방에 지구촌을 선물하고 있는 '걸어서 세계속으로'다. 아날로그 느낌이 가득 묻어나는 대표적인 여행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