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공식 발표 19개월 만에 성사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10월 셋째주에 러시아 가가린 우주 센터에서 무중력 비행 훈련을 받기 위해 촬영 준비 중이다. 지난 해 3월 공식화한지 1년 7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무한도전’은 지난 해 3월 10주년 5대 기획 중 하나로 우주 여행을 발표했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이 차근차근 준비해서 쉽사리 할 수 있는 특집이 아니었다. 러시아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고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았다. 더욱이 미국 항공우주국 승인 등의 문제도 걸려 있었다.
제작진과 멤버들이 일정 조율을 마쳐서 특집을 시작할 수 있는 간단한 사안이 아니었던 것. 그만큼 예능프로그램이 우주 여행 특집을 준비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과 다름이 없었다.
결국 해를 넘겨 올해까지 이어왔다. 지난 4월 ‘무한도전’이 러시아로 출국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당시 제작진은 확정된 게 없다고 난색을 표했던 상황. 방송에서도 멤버들이 장난스럽게 우주 상황극을 펼치기도 하며 기대를 모았다. 당시 멤버들은 제작진이 마련해놓은 세트에서 우주복을 입고 중력 버티기 대결을 벌였고 시골 마을에서 탐사를 다니며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김태호 PD가 진짜 우주 특집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우주 화성이 아닌 경기도 화성에서 장난치다가 깜짝 발표한 반전은 이들이 최장기 동안 준비 중인 우주 특집에 대한 관심을 한껏 끌어올렸다.
우주 훈련을 받는다는 것자체가 웬만한 강인한 체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안되기에 지금까지 몸을 써가며 극한 도전을 해왔던 이 프로그램 정신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이들의 눈물과 땀이 섞인 노력들이 스포츠 도전을 통해 큰 감동을 안겨왔던 그간의 특집과 일맥상통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제 그토록 소식이 궁금했던 우주 여행 특집이 10월 셋째 주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이들이 러시아에서 어떤 훈련을 받게 될지, 그리고 실제 우주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인지 많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