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힛더스테이지'는 여러모로 주목을 받았던 프로그램이다. 인기와 팬덤이 충분한 아이돌일지라도, 그룹 자체가 아닌 멤버 개개인이 주목을 받을 만한 무대는 흔치 않다. 보컬이나 래퍼라면 그나마 좀 나은 편. 춤을 주력으로 하는 멤버라면, 오롯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힛더스테이지'는 그래서 아이돌 사이에서 유독 관심을 받았던 핫한 프로그램이 됐다. 특히 소녀시대 효연을 시작으로 씨스타 보라, 인피니트 호야, 미쓰에이 민, 틴탑 창조 등 국내 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속속 참가자 리스트에 차례로 이름을 올리며 더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비스트 탈퇴 후 첫 공식행보를 '힛더스테이지'로 나섰던 장현승은 그야말로 모두의 관심사였다.
'힛더스테이지' 최정남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장현승이 춤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춤선이 특이하다'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었다. 올드하지 않고, 모든 안무를 쉽게 쉽게 추는 그런 특징이 있는 참가자였다"고 장현승을 섭외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물론 그룹에서 솔로로 홀로서기를 결심한 뒤, 특별한 공식적인 활동이 없었던 만큼 프로그램 섭외에 있어서 어려움이 예상됐던 것은 당연하다.
최 PD는 "섭외 요청을 했고, 오랜 고민이 있었다. 2~3주를 더 고민한 뒤 직접 미팅을 했다. 어려운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거라 걱정했는데, 아니었다. 예상외로 제작진을 밝게 맞아줬고, 돌아갈 때도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너무 지나치게 예의를 갖춰서 솔직히 섭외를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후 또 한 달여 시간이 지나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쉽지 않았던 섭외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장현승은 첫 출연 무대에서 천상지희 멤버 스테파니를 파트너로 대동했다. 스테파니는 활동 당시 '천무 스테파니'로 불렸던 실력자. 이들은 '디스러브'를 주제로 완벽한 합을 만들어내며 뜨거운 무대를 만들어냈다.
최정남 PD는 "무대 주제가 '디스러브'였다. 이미 현아와 호흡했던 '트러블메이커'가 대중들에게 깊게 각인되어 있어서 괜히 '독'이 될까봐 걱정했다. 결국 첫 무대에서 이런 섹시한 느낌을 보여주고, 다음 무대에서 전혀 다른 형태로 남성미를 부각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계획대로 이후 장현승은 '유니폼'을 주제로 한 무대에서 미식축구 복장으로 등장해 상남자 포스를 제대로 발산했다. 영화 '곡성'과 '부산행'에서 좀비들의 움직임을 담당했던 본브레이킹 댄스크루팀 '센터피즈'와 함께 호흡을 맞춰 역대급 퍼포먼스를 만들어낸 것. 또한 장현승의 파트너로 '힛더스테이지'에 모습을 드러냈던 스테파니는 이후 참가자로서 이루다 등 한예종 무용과 출신 동문들과 발레를 기반으로 한 무대로 격한 박수를 받았다.
최정남 PD는 "스테파니는 '댄싱9' 때부터 섭외 요청을 했던 참가자다. 예능에서 댄스 신고식 등으로 보여줬던 춤이 아닌, 2~3분을 온전히 채운 스테파니의 무대가 보고 싶었다"며 "출연 외에도 실력파 아이돌을 많이 소개해줬다. 빅스타 필독을 추천했던 것도 스테파니다. 필독이 '힛더스테이지'에 나와서 주목받은 것은 스테파니 덕분이기도 하다"고 스테파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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