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힛더스테이지'를 빠르게 대중에게 각인시켰던 것은 기대 이상의 무대가 초반부터 속속 등장했다는 데 있다. 특히 제작발표회에서 "블락비 지코와 박경은 알아도 유권은 모르는 분들이 많다. 두 사람이 쌓은 블락비 이미지에 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힛더스테이지' 출연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쳤던 유권의 첫 무대 역시 큰 인상을 남겼다.
'힛더스테이지' 최정남 PD도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를 묻자 가장 먼저 유권의 첫 번째 무대를 꼽았다. '데빌'을 주제로 했던 1라운드에서 유권은 섬뜩한 분장의 조커로 변신해, 스토리를 담아낸 무대로 핫한 관심을 받았다. 우려와 달리, 블락비의 멤버 '유권'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강력한 한방이었다.
최정남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유권의 조커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주변에서도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가 오고가는 게 당시 유권의 무대였다"고 당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무대를 회상했다. 또한 줄곧 블락비의 댄스팀인 비비트리핀 크루와 호흡했던 것을 인상적으로 꼽았다.
최 PD는 "유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비트리핀 크루와 함께였다. 자신도 알리고 싶지만, 그것만큼 자기네 댄스팀을 꼭 알리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그 이유를 덧붙였다.
NCT 멤버 텐 역시 '힛더스테이지'가 존재감을 확실하게 만들어냈다. 참가자 중 가장 데뷔가 늦은 막내로서 첫 라운드부터 함께했던 텐은, 말하자면 '다크호스'였다.
최정남 PD는 "첫 회 리허설 무대를 가장 먼저 했던 참가자다. 그 리허설 무대를 보고, 모든 참가자들이 깜짝 놀랐다. 정보가 전혀 없었던 참가자였던 만큼 '쟤 누구냐', '무대를 완전히 씹어먹는다'고 놀라했다. 처음에 섭외를 할 때만 해도 '아이돌 춤을 추나 보네' 정도로 생각했다가 기대 이상의 무대를 보았다. 모든 댄서분들이 '춤을 진짜 잘 춘다'고 입을 모았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첫 등장을 떠올렸다.
소녀시대 효연은 '힛더스테이지'를 통해 재발견됐다. 이미 충분한 인기와 인지도,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국내 톱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인 만큼,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효연이 무대를 거듭하며 더 성장하고, 모든 무대를 즐기는 듯한 모습은, 효연을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가장 먼저 미팅을 했던 아티스트가 효연이었다"는 게 최정남 PD의 이야기다. 최 PD는 "처음 인터뷰(미팅)를 했는데, 아이돌 10년차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뭘 보여줘야 하나, 그런 고민의 시점에 서 있었던 것 같다. 효연은 춤이 강점인 멤버였지만, 무대에서 이렇게 춤을 출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고 하더라. '힛더스테이지'를 통해 '춤 하면 효연'이라는 사실을 정립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처음엔 부담감이 있었는데, 나중에 만났을 때는 회차별 계획을 짜놓고 있더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다"고 효연의 카메라밖 모습을 말해줬다.
최정남 PD는 "무대에서 예뻤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게 다들 진심으로 아쉬웠을 정도다. 뒤늦게 우승을 차지해 다들 진심으로 축하를 건넸다. 물론 효연 스스로는 1라운드 때 성적에 예민했다가, 이후부터는 정말 무대 자체를 즐기고 좋아했다고 하더라"고 주변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전했다. "요즘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고 흘렸던 효연의 눈물을 또렷한 진심이었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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