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이동을 소재로 하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황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흥미가 고조되고 있다. 이준기와 강하늘의 첨예한 대립, 그리고 이준기와 아이유의 사랑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 드라마는 현대 여인 고하진이 우연한 계기로 고려로 넘어와 고려 여인인 해수의 몸에 빙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태조 왕건 때부터 4대 왕인 광종까지 역사와 허구를 뒤섞은 판타지 멜로 드라마다. 여기서 4대 왕이 왕소(이준기 분)다. 현재까지 13회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14회 예고에서 2대 왕인 왕무(김산호 분)가 죽음을 맞는 듯한 전개가 펼쳐졌다.
또한 3대 왕인 왕요(홍종현 분)가 새 왕의 자리를 차지하는 듯한 그림이 예상되고 있다. 황권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20회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7회가 남은 상황. 남은 이야기 역시 황자들의 대립과 사랑이 흥미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달의 연인’은 왕소를 비롯해 왕건이 고려를 안정화하기 위해 숱한 여인들과 혼인한 덕에 태어난 멋있는 황자들이 가득하다.
# 알고 보면 따뜻한 이준기 vs 알고 보면 차가운 강하늘
4황자 왕소 역의 이준기와 8황자 왕욱 역의 강하늘은 드라마 초반부터 해수를 두고 대립했다. 왕욱이 주저하는 사이, 그리고 용기를 내지 않는 사이 왕소는 언제나 해수를 지켜왔고 해수의 사랑을 기다려왔다. 해수가 먼저 마음에 품은 남자는 따뜻한 성향의 왕욱이었지만 결국 집안을 택하면서 해수를 위기에 몰아넣었고 해수는 변심한 왕욱에게 실망했다. 그 사이 묵묵하게 해수를 위해 언제나 모든 것을 내던진 왕소에게 기회가 왔다. 알고 보면 따뜻한 남자 왕소와 알고 보면 냉혈한인 왕욱은 그렇게 사랑을 찾았고 잃었다. 두 남자의 격한 갈등은 이 드라마의 삼각관계의 흥미를 높여왔다.
# 치명적인 못된 남자 홍종현 vs 볼수록 멋있는 남주혁
3황자 왕요는 왕무에 이어 고려 3대왕이 되는 황자. 황권에 대한 야망이 컸고 사람 한명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인다. 황권을 위해 형제도 죽일 수 있는 이 남자는 13회에서 역모를 일으켰다가 왕소의 칼에 맞고 낭떠러지에 떨어지지만 14회 예고에서 멀쩡히 살아돌아오는 무시무시한 전개를 예고했다. 늘 악의 기운이 풍기는 왕요는 홍종현이 나쁜 남자의 묘한 섹시함을 표현하는 중이다. 초반 해수가 연모했던 해씨 부인(박시은 분)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적대감을 드러냈던 13황자 백아(남주혁 분)는 점점 해수의 든든한 편이 됐다. 늘 따뜻한 심성을 가졌고 왕소가 유일하게 아끼는 황자다. 배려심이 깊고 멋있는 구석이 많은 백아는 후백제 공주였던 우희(서현 분)와의 아픈 사랑이 또 결실을 맺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철딱서니 없는 백현 vs 의리 있는 지수
해수와 머리채를 붙잡고 싸우던 10황자 왕은(백현 분)은 귀엽고 발랄하나 철이 덜 들었다. 해수를 짝사랑했지만 결국 정략결혼을 하게 된 후 심통을 부리는 어린 구석의 남자다. 그래도 그가 만드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는 드라마의 긴장 완충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중반 이후 박순덕(지헤라 분)과의 로맨스 역시 흥미가 있었다. 해수를 누이라고 부르는 왕정(지수 분)은 남자다운 성격이다. 왕요와 같은 어머니인 황후 유씨(박지영 분)의 곁을 머물면서도 언제나 정도를 지켜왔다. 왕요가 반역을 꾸릴 때 거리를 두는 의리를 보였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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