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부터 삐걱거리던 부산국제영화제가 논란과 갈등을 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손님을 맞이한다.
영화제를 개최했던 지난 20년 동안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로 위상을 떨쳤던 부산국제영화제. 하지만 지난해 부산시와 세월호 참사 관련한 '다이빙벨' 상영으로 갈등을 빚으며 내부 분열을 빚었다.
한 번의 타격으로 반쪽짜리 행사가 돼버린 영화축제는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온 영화인들과 시네필에게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지독한 성장통을 앓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행사는 열린다. 20년간 변함없이 같은 시기에 부산을 찾아준 관객들을 위해서다. 전보다 조금은 혼잡하고 조금 부족할 수 있겠지만, 영화제를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21살 BIFF 간추리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제 첫날인 6일, 개막일에는 개막작 '춘몽'이 상영되며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레드카펫 행사와 개막식 행사가 열린다. 영화제 기간동안 초청작들은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소향씨어터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상영된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는 배우 설경구와 한효주가 맡아 진행한다. 두 사람은 영화 '감시자들'(2013년)로 호흡을 맞춘 이후 연기가 아닌 영화제 사회자로 다시 한 번 재회해 또 한 번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은다. 폐막식은 배우 김민종과 최여진이 호흡을 맞춘다.
영화제의 꽃이라 불리는 레드카펫 행사에는 국내외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을 보탠다.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는 영화인들은 안성기 임권택 김의성 조민수 곽경택 장률 한예리 윤진서 오지호 이엘 배종옥 김태훈 등이다.
개막식 이후 영화제 기간 진행되는 주요행사는 핸드프린팅, 마스터 클래스, 오픈토크, 아주담담, 야외무대인사, 시네마투게더, BIFF 포럼 등이 관객들을 위해 준비돼 있다.
그중 눈에 띄는 행사는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다. 올해 더 보이는 인터뷰 게스트로는 이병헌 손예진 윤여정이 나서 관객들과 다양한 영화 이야기를 함께 한다.
오픈토크에는 '블리드 포 디스'의 히어로 마일스 텔러와 에론 에크하트가 부산을 찾아 팬들 앞에 나설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 21살 BIFF의 개막작, 바보 같은 꿈…'춘몽'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선택한 개막작 영화는 장률 감독의 영화 '춘몽'이다. 한예리, 양익준, 박정범, 윤종빈, 이준동 이주영 등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는 예사롭지 않은 새 남자 익준 정범 종빈과 보기만 해도 설레는 그들의 여신 예리가 꿈꾸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엔 카메오로 신민아와 김태훈도 출연해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특히 장률의 새로운 뮤즈로 분한 한예리가 보여줄 새로운 연기 패러다임, '춘몽'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지 기대가 쏠린다. '춘몽'은 10월 6일 오후 6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 10월 8일 오후 8시 30분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상영된다.
#부산을 찾은 불청객 태풍 차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것은 비단 영화인 뿐만은 아니다. 10월 5일 오전 부산을 강타한 태풍 제18호 차바(CHABA)로 인해 애초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예정된 행사가 모두 취소된 상태.
하지만 예정된 모든 행사는 차질없이 진행된다.다만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오픈토크' '핸드프린팅' '야외무대인사' 일정은 영화의전당 두레2라움 광장에서 열린다.
다만 당일 날 상황에 따라서 시간 변동이 있을 수 있어 영화제 행사를 찾는 시네필은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주최 측의 공지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sjy0401@osen.co,kr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OSEN DB,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