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럭키', 이준에 놀라고 유해진에 또 놀라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0.06 08: 35

영화 '럭키'가 배우 유해진과 이준, 두 남자 배우의 활약에 힘입어 오랜만에 관객들의 배꼽을 훔칠 전망이다.
유해진과 이준은 오는 13일 개봉하는 '럭키'에서 각각 인생이 뒤바뀐 형욱과 재성 역을 맡아 유쾌한 코믹 연기를 펼쳐보였다.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한 킬러 형욱(유해진 분)이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과거의 기억을 잃은 뒤 무명 배우 재성(이준 분) 삶을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우선 무명배우 재성을 연기한 이준은 그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보여줬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코믹과 멜로, 액션을 넘나드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준이 연기한 재성은 무명 배우로, 삶의 의욕도 없어 죽기로 결심한 인물이다. 신변 정리를 위해 들른 목욕탕에서 기억을 잃은 형욱을 발견, 그의 사물함 키를 바꿔치기하며 형욱의 삶을 훔치는 인물이기도 하다. 
월세를 내지 못하는 옥탑방 거주민인 재성이 펜트하우스 형욱의 삶을 훔치는 만큼, 이준은 갑작스런 '사치'에 철부지처럼 신나하는 재성의 모습을 통쾌하면서도 얄미우리만치 잘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형욱의 삶 속에 얽혀있는 은주(임지연 분)에게 첫 눈에 반하면서 멜로를 형성,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감동적인 이벤트를 해줄 줄 아는 로맨틱한 모습부터 몸을 아끼지 않는 남자다움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준이 이처럼 활약한 가운데, 유해진의 활약 역시 만만치 않다. '럭키'의 코믹한 면을 느끼고 싶다면 유해진의 활약상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유해진이 맡은 형욱은 냉혹한 킬러다. 하지만 일처리 직후 찾은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을 잃고 만다. 재성이 바꿔치기한 사물함 열쇠 때문에 형욱은 재성의 삶을 살게 되고 배우로서 성공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인물이다.
설정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럭키' 형욱 인물 설명에 유해진이라는 배우가 더해지니 그 웃음은 배가 됐다. 일단 자신이 재성인 줄 아는 형욱이 누가봐도 40대의 얼굴을 하고는 "제가 32살이라고 합니다"라로 말하는 모습은 웃음 폭탄 그 자체.
게다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칼을 잡고는 날렵하게 단무지 꽃을 만들어낸다거나 자신을 향해 덤비는 이웃집 주민을 단숨에 제압하고는 괜찮냐 인사하는 유해진의 모습은 진지해서 더욱 코믹하다. 
본격 코미디 영화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 '럭키'가 두 남자 배우의 활약에 힘입어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럭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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