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추억의 드라마가 된 '1%의 어떤 것'이 하석진과 전소민을 통해 재탄생됐다. 원작의 통통 튀는 발랄함은 그대로 유지하되 하석진과 전소민은 전혀 다른 색다른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드라맥스 수목드라마 '1%의 어떤 것'(극본 현고운, 연출 강철우)은 2003년 MBC에서 방송됐던 강동원 김정화 주연의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당시 신인 배우였던 강동원과 김정화, 한혜진 등이 출연해 높은 인기를 구가했었다. 이에 처음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졌을 때 반가움과 우려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아직도 이 드라마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원작을 훼손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
사실 안하무인 재벌남과 평범한 여자의 계약 연애는 이미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이제는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가장 많이 사랑받고 통할 수밖에 없는 단골 소재로 여겨진다.
이번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 주변인들에게 막말을 일삼는 까칠한 재벌남이 착하지만 당당하고, 거기에 엉뚱하기까지 한 여주인공과 유산 상속 때문에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를 하고, 그러다가 진짜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가 이 드라마의 큰 줄기다. 게다가 리메이크 드라마라 결말이 이미 오픈되어 있다는 건 핸디캡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흥미를 유발하는 건 주연 배우들의 호연과 남다른 케미스트리 때문. 하석진과 전소민은 첫 방송부터 색깔이 분명한 캐릭터를 맞춤옷 입은 듯 연기해냈고, 원작의 통통 튀는 발랄함까지 제대로 살려내 눈길을 끌었다.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보여줄 티격태격 앙숙 커플 호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1%의 어떤것'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