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막하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69개국 299편,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도 122편이나 된다. 분열과 내홍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애정이 모여 축제를 열게 됐다. 300여 편의 작품 속에서 BIFF를 찾는 관객이 흥미를 끌 만한 영화 7편을 꼽아봤다.
▲ ‘춘몽’ : 장률과 배우가 된 세 감독과 한예리
역시나 개막작으로 선정된 ‘춘몽’은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다. ‘춘몽’은 전신마비인 아버지를 모시며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여자 예리와. 예리의 마음을 얻으려는 익준, 종빈, 정범에 관한 이야기다. 일단 주연배우인 한예리를 비롯해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양익준과 윤종빈 그리고 박정범이 과연 어떤 연기를 펼칠지 궁금해진다. 카메오까지 화려하다. 장률 감독에 전작인 ‘경주’에 출연한 신민아와 칠봉이로 큰 사랑을 받은 유연석, ‘부산행’과 ‘W’의 악역 김의성, 매력적인 마스크의 소유자 조달환과 연기 잘하는 배우 김태훈까지 영화에서 한몫을 한다. ‘최악의 하루’를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던 한예리가 장률을 만나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 ‘너의 이름은’ : 日 천만 흥행에 빛나는 기대작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차세대 대들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등으로 애니메이션을 넘어선 작화와 아름다운 스토리로 큰 주목을 받았다. ‘너의 이름은’이 지난 3일 일본에서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2013년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의 흥행기록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다. ‘너의 이름은’은 도쿄와 산골 마을에 사는 청소년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서로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그리고 산골 마을에 떨어진 혜성으로 인해 시공간이 뒤바뀌는 거대한 이야기로 뻗어가며 107분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를 펼쳐간다.
▲ ‘블리드 포 디스’: 드러머에서 복싱 선수로 변신한 마일즈 텔러
‘블리드 포 디스’는 하반신 마비에도 불구하고 링 위에 다시 선 복싱 스타 비니 파시엔자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 것보다 ‘위플래쉬’, ‘판타스틱4’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 낯익은 마일즈 텔러가 출연한다는 것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마일즈 텔러는 '블리드 포 디스‘ GV에 벤 영거 감독과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더욱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드러머에서 복서로 변신한 마일즈 텔러는 또 한 번 관객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 ‘라라랜드’: ‘위플래쉬’ 감독이 만든 뮤지컬 영화는 어떨까
‘위플래쉬’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데미언 차젤 감독이 엠마 스톤, 라이언 고슬링, J.K 시몬스 등과 손을 잡고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를 만들었다. 더군다나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로 올해 열린 베니스영화제에서 열정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에게 주어지는 볼피컵상의 영예를 안았다.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까지 노리고 있다.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에서 성공을 꿈꾸는 무명배우 미아로 라이언 고슬링은 재즈 뮤지션 세바스찬으로 변신해 풋풋한 사랑과 야망과 배신 등을 그려냈다.
▲ ‘나, 다니엘 블레이크’: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광
2016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켄 로치 감독의 작품이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가 반드시 재미있으리라는 법은 없지만 적어도 한국 관객의 관심을 끌 만하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영국에 사는 59세 목수가 심장 질환에 걸리면서 평생 도움을 받아 본 적 없는 국가로부터 질병 수당을 받으면서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케이티를 이해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줄곧 사회 비판적인 목소리를 영화에 담았던 켄 로치 감독의 전작들과 궤를 같이하며 따스함과 유머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절망감까지 고루 담은 걸작으로 평가받았다.
▲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속편 만들 드니 빌뇌브의 신작 SF
드니 빌뇌브라는 이름은 다소 낯설 수 있다. 하지만 SF의 명작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을 만들고 있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드니 빌뇌브는 ‘그을린 사랑’, ‘프리즈너스’, ‘에너미’,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 등 예술성과 재미를 동시에 갖춘 영화를 만들어왔다. 그런 그의 신작 ‘컨택트’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 에이미 애덤스와 호크아이로 친숙한 제러미 레너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다. ‘컨택트’는 외계에서 온 비행물체를 연구하는 언어학자 루이스와 이론 물리학자 이안이 외계인의 언어를 해독하면서 생기는 일을 다루고 있다. 외계인을 다루는 흔한 SF영화로 생각하기 쉽지만 뻔한 소재를 특별하게 다루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재주가 어떻게 발휘됐을지 궁금해지는 영화다.
▲ ‘더 테이블’: 정유미, 임수정, 정은채, 한예리라는 설렘
‘폴라로이드 작동법’, ‘최악의 하루’ 등으로 관객에서 남다른 설렘을 주는 김종관 감독의 ‘더 테이블’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정유미, 임수정, 정은채, 한예리까지 외모와 개성 그리고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설레는 일이다. ‘더 테이블’은 카페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로 이뤄진 영화로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김종관 감독이 네 명의 여배우의 어떤 매력을 포착해내서 아름다운 화면으로 만들어 냈을지 궁금해지는 영화다./pps2014@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