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컴백한다.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에게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컴백 소식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고, 특히 정규2집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다.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 청춘의 불안과 아름다움을 풀어냈던 방탄소년단은 이번 음반 'WINGS'에는 유혹을 만난 청춘의 성장과 갈등을 담았다. 다시 한 번 스토리텔링형 음악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데뷔 4년차가 되는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만큼 정규2집에 담긴 방탄소년단의 음악들이 더 기대된다.
# 데뷔 후 처음 7인7색 솔로곡
먼저 주목되는 부분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곡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음반에 멤버 전원의 솔로곡을 수록했다. 데뷔 후 처음. '비긴(Begin)', '라이(Lie)', '퍼스트 러브(First Love)', '마마(MAMA)' 등 컴백에 앞서 공개된 멤버별 쇼트필름의 제목과 같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색깔도 있지만 멤버들의 솔로곡을 수록함으로써 음악적으로 더 풍성해진 음반이다. 음악성까지 좋은 그룹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멤버들 각자 솔로곡을 통해 또 다른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래퍼 라인(랩몬스터, 슈가, 제이홉) 위주로 곡 작업에 참여했다면, 화양연화 시리즈에서는 보컬 라인(진, 지민, 뷔, 정국)도 프로듀싱에 참여했는데 이번 솔로곡을 통해서 각 멤버들의 성장도 확인할 수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멤버들의 개별 콘셉트나 음악적 개성, 장점 등이 더 잘 묻어나게 됐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 독보적 스토리텔링형 그룹
방탄소년단은 데뷔 당시 학교 3부작을, 이후 화양연화 시리즈를 음반 주제로 택했다. 그 나이대, 그 시기에 이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주제를 음반 테마로 잡으면서 방탄소년단의 음악 세계를 그려갔다. 멤버들이 직접 곡을 쓰고 프로듀싱을 맡으면서 가장 방탄소년단스러운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연작 시리즈로 이야기를 더 탄탄하게 쌓아올렸다. 방탄소년단 이후 다른 그룹들도 연작 시리즈를 시도하는 등 가요계의 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학교 3부작과 화양연화 시리즈를 거치면서 방탄소년단은 스토리텔링형 그룹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다졌다. 불안한 청춘을 입었고, 청춘의 에너지도 담았다. 이번에는 유혹을 만난 소년들의 갈등과 성장을 담아내면서 '데미안'이라는 고전문학과의 결합을 시도하는 등 색다른 도전에 나섰다.
# 역대급 스케일
방탄소년단은 컴백 전 일곱 가지 쇼트필름을 공개하면서 컴백에 대한 기대를 높여 놨다. 멤버들의 솔로곡을 담아낸 쇼트필름인데, 고퀄리티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을 자랑했다. 화려한 컴백의 예고이자 방탄소년단에게 더 주목할 수 있게 분위기를 제대로 집중시켰다.
방탄소년단의 쇼트필름은 2~3분가량의 짧은 영상임에도 영화적 특성과 연극적 요소를 결합시키며 새로운 성격의 콘텐츠로 부각됐다. 높은 완성도까지 더해진 쇼트필름만 봐도 방탄소년단의 정규2집 규모를 짐작하게 만든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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