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만에 돌아온 정형돈은 여전했다. 마치 하루 전 TV에서 그를 봤던 것처럼 공백의 어색함은 없었다. 논란 후 자숙하다가 복귀한 그간의 예능인이 아니기에, 그의 건강 회복과 복귀를 바라던 이들이 많았기에 반가웠다.
정형돈은 지난 5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주간아이돌’을 통해 지난 해 11월 활동 중단한지 11개월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그의 촬영분이 꽤나 남아 있던 터라 한동안 정형돈의 그림자를 바라봤던 이들에게 10개월 만에 찾아온 ‘도니’이나 ‘4대천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정형돈이었다.
스스로 어색하다고 말을 했지만 마치 하루 전에도 활동을 했던 것처럼 재치 있게 진행을 이어갔다. 특유의 허세와 자책을 오락가락하며 재미를 선사했고, ‘주간아이돌’이라는 자신의 색깔이 강하게 묻은 이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했다. 절친한 데프콘과의 농담을 편안하게 주고받는 찰떡궁합은 11개월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간의 논란을 야기해 활동을 그만뒀다가 다시 돌아온 다른 예능인과는 달리 그의 복귀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가득하기에 정형돈의 진행에서는 여유가 느껴졌다. 11개월 동안 쉬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잠시 쉬기 전 그 때 그 모습 정형돈이었다. 변하지 않아서 여유를 잃지 않아서 다행이고 반가움이 가득했다.
물론 간혹 긴장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있을 곳에 왔다”라고 센 척 재밌는 농담을 던진 정형돈, 그는 쉬는 동안 치료와 심신 단련에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랬다. 정형돈은 건강 이상으로 활동을 모두 멈췄고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무한도전’을 떠났다.
그리고 ‘주간아이돌’과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결정짓고도 ‘무한도전’은 돌아오지 않기로 했다. 부담감이 이유였고, 많은 시청자들은 아쉽지만 ‘무한도전’ 속 정형돈과는 작별했다. 대신 그가 간판 진행자인 ‘주간아이돌’에서 여전히 변치 않은 입담의 정형돈을 만날 수 있다. 새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계획돼 있고 웹 영화 작가 데뷔도 준비 중이다.
‘주간아이돌’로 공백 우려를 딛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정형돈, 그가 만들 행복한 웃음과 감동이 다시 시작됐다. / jmpyo@osen.co.kr
[사진] '주간아이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