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형돈이 ‘주간아이돌’로 돌아왔고, ‘무한도전’은 떠났다. 부담감을 이유로 하차했지만 사실상 단독 MC인 유재석의 품을 떠나 그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택했고, 새 예능프로그램 출연까지 계획 중이다. ‘주간아이돌’ 성공 복귀와 여타의 프로그램 출연 계획은 정형돈에게 단독 MC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까.
정형돈은 지난 5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주간아이돌’을 통해 11개월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지난 해 11월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10년간 출연했던 ‘무한도전’은 부담감을 이유로 최종적으로 하차한 후 ‘주간아이돌’로 돌아왔다. 그는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계획 중이고, 웹 영화 작가 데뷔도 앞두고 있다.
‘무한도전’에 복귀하지 않기에 아쉬운 시선이 가득하지만 정형돈의 선택이기에 어쩔 수 없는 노릇.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건강을 잃어버리지 않는 선에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에서 그의 웃음을 만날 수 있으면 될 터다. 집단 MC 체제이지만 사실상 유재석의 단독 진행인 ‘무한도전’ 속 정형돈은 재기발랄한 농담을 던지고 유재석이 없는 사이 진행을 이어갈 수 있는 출연자였다.
그래서 그가 ‘주간아이돌’에서 데프콘과 함께 간판 진행자로 맹활약할 수 있었고, 유재석을 제외하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주축이 되는 프로그램이 잘되지 않는다는 방송가의 징크스를 깨고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성공시켰다. 얄밉지 않은 허세와 농담, 적절한 자책을 갖추고 있는 예능인. 친근하고 편안한 매력을 가진 정형돈이 가진 강점이다. 여기에 공개 코미디 출신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흐름과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극에 능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발성으로 진행을 이어간다.
그가 단독 진행을 할 수 있는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을 잇는 차세대 MC 주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스스로 4대천왕이라고 농담삼아 말하긴 해도 벌써 20년째 ‘포스트 유재석’, ‘포스트 강호동’, ‘포스트 신동엽’이 나오지 않는 안정적이다 못해 보수적인 방송 환경 속 정형돈은 단독 진행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예능인으로 평가받았다. 성공적인 복귀를 했고, 이제 차근차근 비상하는 일만 남았다.
정형돈이 예능의 새 흐름을 만들며 그 속에서 예능 새 역사를 만드는 ‘무한도전’ 멤버가 더 이상 아님은 충분히 아쉽다. 국민 예능을 이끈다는 ‘프리미엄’도 없겠지만 마음 편히 자신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는 저력이 있는 정형돈이기에 다시 돌아온 것 자체만으로도 대중을 반색하게 한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새로운 꿈을 펼치고 새로운 장을 펼치려고 하는 그의 앞날을 기대하는 동시에 응원하게 된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주간아이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