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개그맨은 개그맨이었다. 토크 중간 양념을 친 김대희와 김준호. 분명 토크쇼인데 마치 ‘개그콘서트’를 보는 듯 웃겼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는 ‘잔머리 지니어스’ 특집으로 김준호, 김대희, 박경, 키썸이 출연했다. 김대희와 김준호는 그저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뿐인데 이렇게 웃길 수가 없었다. 특히 토크 중간 양념을 치듯 맛깔 나는 개그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김준호와 김대희는 서로의 ‘개그 동반자’답게 코믹한 에피소드로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3년 전 윤형빈, 정경미 결혼식 축의금 베팅 에피소드를 얘기, 이날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김준호에게 축의금 액수로 지기 싫었던 김대희는 김준호보다 더 많이 축의금을 내려고 했는데 20만원에서 시작했던 축의금이 35만까지 올랐다가 김준호가 100만원이라고 밝히자 자신이 1004만원을 냈다고 했다. 하지만 김준호는 아무렇지 않게 자신은 축의금으로 60만원을 냈다고 뒤늦게 밝혀 김대희를 허탈하게 했다. 베팅은 김준호가 다 해놓고 김대희가 돈을 다 낸, 역시 개그콤비였다.
또한 김준호와 김대희는 개인기에서도 큰 웃음을 선사했는데 김준호는 ‘라디오스타’ 최초로 ‘개인기 노예’를 데리고 나왔다. 개그맨 시험을 봤다가 떨어졌지만 재능이 있다면서 개그맨 준비생 양승원 씨를 소개했다. 개그맨 준비생은 최민식 성대모사부터 시작했고 윤종신은 박장대소를 하면서 “개인기만을 위해 출연한 사람은 처음이다”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개그맨 준비생은 이경영, 백윤식, 길, 노홍철, 박신양까지 개인기를 쏟아냈고 MC들이 특정 성대모사에 아쉬워하면 김준호는 재빠르게 “그러니까 떨어졌지”라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대희도 영화 ‘신세계’ 속 이정재 성대모사를 하겠다면서 “어디 파병 가요”를 포인트를 잘 짚어내 성대모사를 했고 반응이 좋자 김대희는 이후 출연자들의 토크 재미가 떨어질 만하면 이정재 성대모사로 양념을 쳐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뿐 아니라 개그맨 기획사 대표로 있는 김대희는 대형 기획사 SM, YG, JYP의 장점을 배우고 싶다면서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고 누구나 분석할 수 있는 내용을 말해 MC들에게 한 소리 듣는가 하면, MC들이나 출연자들이 무슨 얘기를 하면 바로 말을 바꾸는 ‘얇은 귀’ 면모로 ‘빅 웃음’을 선사했다.
토크 중간 중간 ‘양념 개그’로 큰 웃음을 만든 김준호와 김대희. 어딜 가나 ‘개그콘서트’급 개그를 보여주는 ‘개그콤비’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