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의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SBS ‘미운우리새끼’. 지금까지 5회가 방송됐고, ‘5주 연속 동시간대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아래는 곽승영 PD와의 일문일답이다.
Q. 시청률이 ‘동시간대 1위’는 물론이고 전국 기준도 ‘10%’를 넘었다.
파일럿부터 반응이 좋아서 좀 기대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10%를 넘을 줄은 몰랐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 욕심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시청률이 잘 나오게 된 가장 큰 공은 우리 ‘미운우리새끼’어머니들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머니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것 같다.
Q.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시대가 변하면서 결혼 안 한 싱글은 늘어가고 있다. 자식들은 현재의 삶에 만족해하며 행복하다고 하지만, 바라보는 어머니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식당 같은 곳에서 어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식들 이야기를 하는데, 자기 자식을 디스하다가도 누가 동조하면 다시 자기 자식 옹호에 나서는 등 재밌는 모습이 많이 나오더라. 이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예능을 만들자 생각했다. 실제로 방송을 보면서 젊은 세대들은 아들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부모님 세대는 어머니 이야기에 공감 하시더라.
Q. 어머니들의 장점을 말해 달라.
어머니들마다 다양한 매력이 있는데, 공통적으로 입담이 좋으시다. 특히 김건모의 어머니는 방송 한 달여 만에 ‘맘크러쉬’ 등 자신만의 캐릭터가 생길 정도로 개성이 강하다. 아들을 향해 독설과 옹호를 오가는 솔직한 발언을 거침없이 하고, 때로는 MC들에게도 기습 질문을 해 베테랑 MC인 신동엽마저 당황할 때가 있다. 박수홍 어머니는 어머니들끼리 의견이 맞지 않을 때 중간에서 온화하게 웃으며 조율 역할을 해주시는 동시에, 은근히 할말을 다 하셔서 예상치 못한 웃음을 주신다. 말수가 적어서 가장 걱정했던 허지웅의 어머니는 오히려 돌직구 사이다 화법을 구사하며 강한 멘트로 아들을 디스하기도 하고, 가장 연세가 적은 만큼 젊은 시선으로 아들들을 옹호해주시기도 한다. 마지막에 합류한 토니안 어머니는 워낙 친화력이 좋아서 남의 아들도 내 아들처럼 생각하며 진심을 담은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
다양한 어머니들의 매력도 장점이지만, 무엇보다 보통의 어머니들과 같이 모성애가 담긴 시선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얘기해주신 게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낸 게 아닌가 싶다. 어머니들의 사이도 돈독해졌다. 앞으로 보여줄 어머니들의 조화와 매력도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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