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삼각관계 안의 모든 이들이 눈치를 챘다. ‘질투의 화신’ 조정석이 저지른 짝사랑 이야기다. 당사자조차 한참을 인정하지 않다가 체념한, 헬기까지 동원된 어마어마한 그 짝사랑에 공효진은 과연 응답할까.
지난 5일 방송된 SBS ‘질투의 화신’에서 표나리(공효진 분)은 우연히 자신을 향한 이화신(조정석 분)의 짝사랑을 알아챘다.
삐뚤빼뚤한 그림 가운데 누가 봐도 화신이 적은 듯한 ‘사랑해요 표나리’라는 한 줄이 나리의 마음을 내려앉게 했다. 깨끗하지만 획마다 애틋한 망설임이 묻어나는 글씨는 그간 화신이 보여줬던 짝사랑을 주마등처럼 재생하는 버튼 같았다.
지금은 화신의 죽마고우 고정원(고경표 분)과 사귀고 있는 나리는 이 상황이 버겁도록 당황스러웠지만, 그의 마음 어딘가로부터는 짜릿함과 통쾌함이 밀려와 화신에게 데인 상처의 그을음을 씻어내는 듯했다. 그래서 나리는 상상한다. 이런저런 모습으로 매달리는 화신과, 또 이를 요리조리 거절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해요 표나리’ 시리즈 그림들을 전부 불태웠지만, 이쯤 되면 화신의 짝사랑은 그야말로 ‘저질러진’ 셈이다. 그러나 나리는 차가웠다. 화신의 마음 같은 건 모른다며 같이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다른 것으로 갈아타려 했다. 화신은 그런 나리의 손목을 낚아채 끝내는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야 말았다.
여전히 나리는 냉랭한 와중에 화신은 그로부터 받았던 3년을 되돌려라도 주고 싶었다. 단순한 부채감에서 비롯된 마음이거나 반납조의 행동이 아니었다. 아닌 9시 뉴스 앵커 테스트가 코 앞인데, 나리의 카메라 테스트를 위해 회사 헬기를 돌리는 시말서감 박력을 뽐냈다.
다시 자신의 마음이 깃든 그림을 태우던 화신을 돌아보면, 그 불을 붙일 라이터를 건넨 것은 표나리다. 그림들은 불쏘시개가 됐고, 화신이 저지른 짝사랑은 더 타올랐다. 정원의 차바퀴에 짓이겨지더라도 꺼질 리 없는 불이었다. 이처럼 불꽃 튀는 금지된 사랑의 주인공이 돼 버린 화신의 마음에, 아직까지 차갑기만 한 나리는 어떻게 응답할 지 궁금해진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