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 그룹 젝스키스의 신곡이 6일 자정(7일 0시) 공개를 앞두고 가운데 YG의 신곡 기습발표가 눈길을 모은다. 대부분 컴백을 앞둔 가수들은 약 2주 전부터 각종 SNS 및 보도자료를 통해 소식을 전하며 사전 홍보에 열을 올리는데, YG는 앨범 발표 당일 오전이 돼서야 뒤늦게 공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언제 발표할지 정확한 날짜를 미리 정해놓고 있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젝스키스를 시상식 무대에 올리고 싶었던 양현석 대표의 뜻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YG는 6일 오전 10시께 젝스키스가 이날 자정 신곡을 발표한다고 기습적으로 알렸고 제목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약 5시간이 흐른 뒤에야 신곡 제목이 ‘세 단어’라는 것을 밝혔다. 곡의 가사는 타블로가 썼다고 한다.
이날 YG 측 한 관계자는 젝스키스의 신곡발표를 기습적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OSEN에 “그건 실제로 기습적으로 결정한 사항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YG 직원들도 젝스키스의 신곡 발표 소식을 전혀 알지 못했고 예상하지 못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난 1일 부산에서 열렸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을 언급했다. “양현석 대표가 며칠 전 부산에서 열린 ‘BOF’ 행사에 모인 6천여 명의 팬들을 보고 감동받은 것 같다”며 “방송 이후 양 대표가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팬들이 16년을 기다렸는데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준비하고 있던 신곡 중 한 곡을 오늘밤 기습 발표하자’고 제안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양현석 대표가 승부수를 둔 이유 중 하나는 올 연말 거행될 다수의 가요시상식 무대에 젝스키스를 반드시 세우고 싶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 관계자는 “젝스키스의 가요 시상식 무대를 바라는 건 16년 만에 극적으로 만난 멤버들을 어떻게 해서든 더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멜론차트나 Mnet 'MAMA' 등의 경우 집계 기간이 10월 말에서 11월 중순께 종료된다. 이 때문에 새 앨범 작업 중인 젝스키스의 현재 일정대로 간다면 이 기간 내에 신곡을 발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도박과도 같은 승부를 건 것이다.
양 대표의 바람대로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가요 시상식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YG 제공